열두 마을을 돌아보고 마지막 목적지는 선택하기
피렌체에서 출발해 토스카나와 움브리아의 주요 마을을 모두 둘러보려면 6박 7일이 현실적인 선택이다. 산지미냐노와 시에나, 몬탈치노와 피엔차의 전원 풍경을 보고 아레초/코르토나, 아시시/스폴레토로 이어간다. 이후 사투르니아 온천과 피틸리아노/소라노를 거쳐 오르비에토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다. 피렌체 시내 관광은 제외한 렌터카 일정이다.
보통은 출발지인 피렌체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잡지만, 로마에서 마무리하면 편도 여행이라 일정을 짜기에도 좋다. 오르비에토에서 다시 북쪽으로 올라갈 필요 없이 치비타 디 반뇨레조를 들러 로마 여행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열두 마을을 모두 넣어도 4박 5일보다 여유는 생긴다. 다만 매일 두세 곳을 방문하고 숙소를 옮기는 알찬 여행이다. 큰 도시에서는 주요 성당과 중심가를, 작은 마을에서는 골목과 전망을 골라 보고 와이너리 장시간 투어나 박물관 여러 곳 관람은 선택한다. 첫날 아침 피렌체에서 출발하고 마지막 날 저녁 반납하는 전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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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박의 숙박 위치와 전체 동선
| 날짜 | 이동과 관광 | 숙박 |
|---|---|---|
| 1일 차 | 피렌체 → 산지미냐노 → 시에나 | 시에나 |
| 2일 차 | 몬탈치노 → 피엔차/발도르차 | 피엔차 주변 |
| 3일 차 | 아레초 → 코르토나 | 코르토나 |
| 4일 차 | 아시시 → 스폴레토 | 스폴레토 |
| 5일 차 | 사투르니아 → 피틸리아노 | 피틸리아노 |
| 6일 차 | 소라노 → 오르비에토 | 오르비에토 |
| 7일 차 A | 오르비에토 → 피렌체 반납 | 여행 종료 |
| 7일 차 B | 오르비에토 → 치비타 디 반뇨레조 → 로마 반납 | 여행 종료 |
아레초/코르토나와 아시시/스폴레토를 먼저 보고 남부 토스카나로 넘어가면 오르비에토를 마지막 분기점으로 쓸 수 있다. 대신 5일 차에는 동쪽의 스폴레토에서 서쪽의 사투르니아까지 비교적 긴 이동이 생긴다.
본문의 운전 시간은 교통량과 숙소 주소를 반영하지 않은 계획용 예상치이며, 주차/식사/관광 시간은 별도다. 언덕 마을에서는 주차 후 중심가까지 걷는 시간도 편도 10~20분 정도 추가로 잡는다. 숙소는 전용 주차장이나 공영주차장 접근이 쉬운 곳으로 고른다.
이번 일정의 마을과 도시는 대부분 구시가지가 ZTL(차량 통행 제한 구역)이다. 시에나와 산지미냐노처럼 성문마다 카메라가 번호판을 읽는 곳이 많아, 표지판을 지나 들어가면 몇 주 뒤 렌터카 회사를 거쳐 과태료와 처리 수수료가 청구된다. 내비게이션이 성문 안쪽으로 안내해도 ZTL 표지판 앞에서 돌아 나와 성벽 밖 주차장을 이용한다. 구시가지 안 숙소에 차를 대야 한다면 예약할 때 차량 번호를 알려 ZTL 통행 등록이 되는지 물어본다.
1일 차 / 산지미냐노의 탑과 시에나의 저녁
오전 8시 30분 전후로 차량을 인수해 9시 30분쯤 피렌체를 출발한다. 공항과 시내 중 전날 숙소에서 접근하기 편한 지점을 고르면 된다. 산타 마리아 노벨라역 인근 지점은 회사마다 사무실과 차량 주차장이 다르므로 예약 지점의 인수 주소를 기준으로 움직인다.
산지미냐노(San Gimignano)까지는 약 1시간~1시간 20분. 성벽 밖에 주차하고 치스테르나 광장과 두오모 광장을 연결해 걷는다. 돌집 사이에서 올려다보던 탑을 전망대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을의 모습이 달라진다. 탑 한 곳 관람과 점심을 포함해 3시간 정도를 쓰고 오후 2시 무렵 시에나로 출발한다.
시에나(Siena)까지는 약 50분~1시간 10분이다. 오후에는 흑백 대리석이 인상적인 대성당을 먼저 보고, 골목을 따라 캄포 광장으로 내려온다. 내부 관람은 방문일의 마지막 입장 시각에 맞춰 움직인다. 만자탑까지 모두 오르기보다 대성당과 골목에 집중하면 저녁 식사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시에나에서 자면 해가 진 뒤 광장 주변을 한 번 더 걸을 수 있다. 첫날부터 피엔차까지 내려가는 운전을 덜어내는 셈이다.
2일 차 / 몬탈치노와 피엔차, 발도르차 사진 포인트
오전 9시쯤 시에나를 떠나 약 1시간~1시간 10분 거리의 몬탈치노(Montalcino)로 간다. 브루넬로 와인으로 유명한 마을로, 요새와 중심가를 둘러보는 데는 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와이너리 투어를 예약한다면 마을 산책이나 오후 촬영 시간을 줄이고 운전자는 시음을 건너뛴다.
몬탈치노에서 피엔차(Pienza)까지는 약 35~50분. 점심 무렵 도착해 피오 2세 광장과 대성당 주변을 걷고 성벽 가장자리에서 발도르차의 언덕을 바라본다. 치즈 가게와 골목, 전망 산책로까지 둘러보며 페코리노 치즈를 맛보는 점심을 포함해 3시간 정도 머문다.
오후에는 발도르차의 촬영 포인트를 찾아간다. 피엔차와 산퀴리코 도르차 사이의 비탈레타 예배당은 작은 교회와 사이프러스가 언덕 위에 나란히 서 있는 풍경으로 유명하다. 산퀴리코 서쪽, 카시아 가도(Via Cassia) 옆 언덕의 사이프러스 군락은 넓은 들판 한가운데 나무들이 섬처럼 모여 있어 줄지어 선 가로수길과는 다른 모습이다.
사진 속 포지오 코빌리(Poggio Covili)는 바뇨 비뇨니 근처의 농가다. 진입로 양옆의 곧은 사이프러스 행렬로 유명하다. 세 곳 중 한두 곳을 고르면 이동과 촬영에 1~1시간 30분 정도가 적당하다. 예배당까지 걸어갈 때는 시간을 더 잡고, 농가 진입로에서는 현장 안내를 따라 통행을 막지 않는 곳에서 촬영한다.
이날은 피엔차 주변의 아그리투리스모에서 잔다. 시골 숙소는 진입로와 저녁 식사 가능 여부가 중요하다. 일몰 사진을 찍고 돌아올 계획이라면 체크인을 먼저 마쳐두면 편하다.
3일 차 / 아레초와 코르토나, 토스카나 동쪽으로
피엔차에서 아레초(Arezzo)까지 약 1시간 15분~1시간 30분을 달린다. 오전에는 경사진 그란데 광장과 코르소 이탈리아 주변을 걷는다. 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산 프란체스코 성당의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프레스코화 관람을 우선한다. 프레스코화가 있는 바치 예배당은 30분 단위 예약제라 예약한 입장 시각에 맞춰 산책과 점심을 배치한다.
오후에는 약 40~50분 거리의 코르토나(Cortona)로 내려온다. 레푸블리카 광장과 중심가를 둘러보고 언덕 아래로 펼쳐지는 평야를 바라본다. 아레초가 광장과 미술을 보는 도시라면 코르토나는 골목과 전망을 즐기기 좋은 마을이다. 두 곳을 합쳐 박물관 한 곳과 도보 산책 정도로 잡으면 저녁까지 덜 서두르게 된다.
코르토나에서 숙박하면 당일 관광객이 빠진 뒤 저녁 골목을 걸을 수 있다. 숙소가 언덕 위에 있다면 주차장에서 짐을 옮기는 거리까지 보고 고른다.
4일 차 / 아시시의 성당과 스폴레토의 전망
오전 8시 30분쯤 출발해 약 1시간 15분~1시간 30분 거리의 아시시(Assisi)로 간다. 성 프란체스코 대성당의 위아래 성당과 프레스코화를 관람하고 코무네 광장, 산타 키아라 성당 방향으로 걷는다. 언덕 위 요새를 생략하면 점심을 포함해 4시간 안팎으로 주요 성당과 마을을 함께 볼 수 있다.
아시시는 경사진 돌길을 오르내리다 보면 걸음이 느려진다. 성당 내부를 먼저 보고 카페에서 쉬는 시간을 넣는다. 미사와 행사에 따라 관람 동선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성당에 오래 머무르고 싶다면 오후 스폴레토에서는 전망 산책 위주로 움직인다.
아시시에서 스폴레토(Spoleto)까지는 약 45분~1시간. 오후 늦게 도착해 대성당 주변과 언덕 위 요새 방향으로 걷는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폰테 델레 토리는 2024년 12월 보행로가 다시 열려 다리 위를 걸어서 건널 수 있고, 멀리서 바라보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실내 관람을 원한다면 방문일의 입장 마감에 맞춰 아시시를 일찍 출발한다.
스폴레토에서 저녁을 먹고 숙박한다. 다음 날 남부 토스카나로 넘어가는 운전이 길어 오늘 저녁에는 이동을 더하지 않는다.
5일 차 / 사투르니아 온천과 피틸리아노
스폴레토에서 사투르니아(Saturnia)까지는 약 2시간 40분~3시간 10분을 예상한다. 이번 여행에서 이동 부담이 큰 날이므로 오전 8시 전후로 출발하고 다른 경유지는 더하지 않는다. 구불구불한 지방도로를 포함해 달린 뒤 점심과 온천을 즐긴다.
카스카테 델 물리노(Cascate del Mulino)는 계단식 바위 웅덩이로 온천수가 흐르는 자연 온천이다. 유료 스파 시설과는 다른 곳으로 자연 온천 입욕은 무료다. 다만 바로 옆 주차장은 오전 8시~오후 8시에 시간당 요금을 받는다. 입욕과 갈아입는 시간을 포함해 2~3시간을 잡고 수영복/수건/아쿠아슈즈를 챙긴다.
온천에서 피틸리아노(Pitigliano)까지는 약 35~45분이다. 먼저 마을 밖에서 응회암 절벽과 건물이 이어지는 전망을 보고 구시가지로 들어간다. 골목을 걷다가 저녁을 먹고 숙박하면 전망 사진과 마을 산책을 모두 즐길 수 있다. 온천에 오래 머물렀다면 골목 산책 일부를 다음 날 아침으로 넘긴다.
6일 차 / 소라노를 거쳐 오르비에토에서 마지막 밤
피틸리아노에서 소라노(Sorano)까지는 약 15~25분. 오전에 돌집 사이의 골목과 마을 전망을 2시간 정도 둘러본다. 피틸리아노와 함께 절벽 지형을 활용한 마을이지만 골목을 걸을 때 느껴지는 분위기가 달라 두 곳을 이어 보기 좋다. 긴 유적 탐방 코스까지 더하기보다 구시가지에 집중한다.
소라노에서 오르비에토(Orvieto)까지 약 1시간~1시간 20분을 이동한다. 캄포 델라 피에라 주차장에 차를 두고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로 구시가지에 올라갈 수 있다. 점심을 먹고 대성당을 관람한 뒤 카보우르 거리와 중세 구역을 걷는다.
대성당 정면의 모자이크와 조각, 내부 산 브리치오 예배당의 프레스코화는 시간을 들여 볼 만하다. 산 파트리치오의 우물이나 지하 투어까지 원한다면 한 곳만 더 고른다. 피렌체로 바로 돌아가는 코스라면 다음 날 오전에도 오르비에토를 볼 수 있고, 치비타를 방문한다면 오늘 대성당 관람을 마쳐둔다.
마지막 밤은 오르비에토에서 보낸다. 이곳에서 피렌체로 돌아갈지, 로마로 내려갈지에 따라 마지막 날만 달라진다. 치비타를 선택하면 움브리아 남쪽에 이웃한 라치오 지역의 마을까지 함께 여행하게 된다.
7일 차 / 피렌체 복귀 또는 치비타를 거쳐 로마로
A안은 피렌체 복귀다. 오르비에토에서 아침 산책과 식사를 즐긴 뒤 피렌체로 약 2~2시간 30분을 이동한다. 주유와 시내 진입, 차량 반납 시간을 별도로 남기고 예약 지점의 영업시간 안에 반납한다. 북부 이탈리아 여행을 이어가거나 피렌체 출발 교통편이 있다면 이쪽이 자연스럽다.
피렌체로 돌아가면서도 치비타를 들를 수 있다. 오전 일찍 오르비에토를 떠나 치비타를 보고 점심 무렵 출발하면 된다. 다만 남쪽으로 내려갔다가 북쪽으로 돌아오는 길이라 치비타에서 피렌체까지 약 2시간 30분~3시간의 운전을 잡는다. 같은 날 이른 열차나 항공편이 있다면 오르비에토에서 바로 복귀한다.
B안은 치비타 디 반뇨레조(Civita di Bagnoregio)를 거쳐 로마에서 마무리하는 편도 코스다. 오르비에토에서 바뇨레조까지 약 30~45분 이동한 뒤 차를 세우고 걸어 들어간다. 바탈리니 광장 주차장에서 다리까지는 약 1.3km, 마을로 이어지는 보행교는 약 300m다. 주차 위치와 셔틀 이용 여부에 따라 걷는 거리가 달라지며, 다리 진입에는 입장권이 필요하다.
치비타는 계곡 위에 섬처럼 남은 마을과 길게 이어진 다리를 한눈에 보는 전망이 압권이다.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고 다리를 건너 광장과 골목을 돌아보는 데는 이동을 포함해 2~3시간이면 충분하다. 마을 입구까지 차로 들어갈 수 없어 편한 신발이 필요하고, 한낮에는 그늘이 적은 다리 구간을 걷게 된다.
점심 무렵 치비타를 출발해 로마의 반납 지점까지 약 1시간 45분~2시간 30분을 예상한다. 공항과 시내 지점은 접근 경로가 다르므로 예약한 반납 장소를 기준으로 여유를 둔다. 로마에서 숙박하며 관광을 이어간다면 차를 반납한 뒤 대중교통으로 숙소에 들어가면 편하다. 같은 날 출국한다면 항공편에 맞춰 치비타 체류를 줄이거나 생략한다.
로마 종료 코스는 피렌체로 되돌아가는 구간 대신 남쪽 여행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렌터카 예약 단계에서 인수는 피렌체, 반납은 로마로 설정하고 편도 반납 가능 여부와 추가 요금을 포함한 총액을 비교한다. 토스카나/움브리아 여행 뒤 로마도 볼 계획이라면 편도 반납을 먼저 검토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