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과 주차장이 뒤섞인 역
피렌체 산타 마리아 노벨라역(Firenze Santa Maria Novella, SMN)은 토스카나 렌터카 여행을 시작하는 가장 흔한 출발점이다. 피렌체 시내는 걸어서 충분히 둘러볼 수 있고 역사 지구 대부분이 제한구역(ZTL)이라, 시내 일정을 마친 뒤 역에서 차를 받아 키안티나 발도르차, 시에나 방향으로 떠나는 일정이 많다. 반대로 로마나 베네치아로 가는 길에 역에서 차를 반납하고 기차로 갈아타는 사람도 많다.
다만 이 역은 렌터카 회사가 한곳에 모여 있지 않다. 식스트는 역 안에 사무실이 있고, 유럽카와 에이비스, 허츠는 역 밖 거리에 사무실이 따로 있다. 차가 있는 곳도 회사마다 달라서, 식스트와 유럽카는 역 지하주차장 -4층의 서로 다른 구역에, 허츠는 사무실 건물 안 차고에 차를 둔다. 사무실과 주차장이 이렇게 섞여 있어서 예약한 회사의 동선을 모르고 가면 캐리어를 끌고 역 주변을 한참 돌게 된다.
이 글은 허츠, 식스트, 유럽카, 에이비스를 기준으로 사무실 위치, 차를 받는 곳, 반납 방법과 ZTL을 피하는 요령을 정리했다. 현장 안내판은 2026년 7월, 운영시간과 ZTL 시간은 2026년 10월 공식 안내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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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별 사무실과 주차장 한눈에 보기
| 회사 | 수속하는 곳 | 차를 받는 곳 |
|---|---|---|
| 식스트 | 역 안 사무실(약국 쪽 출구 옆) | 역 지하주차장 -4층 A 구역 |
| 유럽카 | Borgo Ognissanti 153/R 사무실 | 역 지하주차장 -4층 B 구역 |
| 허츠 | Via Luigi Alamanni 35/E 사무실 | 같은 건물 안 차고 |
| 에이비스 | Via Maso Finiguerra 13 사무실 | 반납은 Via Maso Finiguerra 15 |
역을 기준으로 보면 식스트는 역 안, 허츠는 역 서쪽 알라마니 거리(Via Luigi Alamanni)를 따라 북쪽으로 걸어서 5분 거리다. 유럽카와 에이비스는 역 남서쪽, 아르노강 쪽으로 내려가는 보르고 오니산티(Borgo Ognissanti) 주변에 있어서 역에서 걸어서 5~10분 걸린다. 유럽카는 사무실에서 수속한 뒤 다시 역 지하주차장으로 돌아와야 해서 동선이 가장 길다.
수속할 때는 여권, 한국 운전면허증, 국제운전면허증, 운전자 본인 명의 신용카드를 모두 준비해야 한다. 이탈리아는 국제운전면허증이 필수이고, 신용카드에는 보증금이 승인만 잡혔다가 반납 후 풀린다. 드라이브트래블에서 자차 면책금 없는 완전면책 보험을 미리 들어 왔다면, 긴급출동만 필요에 따라 고르면 되고 그 밖에 반드시 추가할 것은 없다. 서명 전에 계약서 합계에 예약에 없던 항목이 붙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계약서를 받은 뒤에도 다시 살펴서 잘못된 부분은 바로 수정을 요청한다. 보증금을 결제할 때 원화 결제가 선택지로 나오면 유로(EUR)를 고른다.
시내 지점은 공항보다 보유 차량이 적어서, 여름 성수기에는 오픈 시간에 맞춰 가야 예약한 등급의 차를 받기 수월하다.
역 지하주차장 가는 길: 식스트와 유럽카 공통
식스트와 유럽카 차량은 피렌체 주차공사(Firenze Parcheggi)가 운영하는 24시간 역 지하주차장(Parcheggio Stazione S.M.N.)에 있다. 역 대합실에서 지하 쇼핑 갤러리(Galleria Commerciale, -1층)로 내려가면 파란색 ‘Parcheggio settore A(A 구역)’와 ‘Parcheggio settore B(B 구역)’ 출입구가 나온다. 이탈리아는 지상층을 0층으로 세기 때문에, 이 글의 층수도 현지 표기를 따른다.
B 구역 출입구 옆에는 ‘Europcar -4 PIANO’ 표지가 붙어 있다. 출입구를 지나 엘리베이터나 계단으로 -4층까지 내려가면 기둥과 벽에 식스트와 유럽카 방향 표지가 이어진다. 같은 -4층이라도 식스트는 A 구역, 유럽카는 B 구역이라 내리기 전에 구역을 확인한다.
차를 받아 나갈 때는 주차장 안의 ‘USCITA – EXIT’ 표지를 따른다. 출구 안내판에는 어느 방향으로 가든 비아 발폰다(Via Valfonda)와 비아 첸니니(Via Cennini) 출구로 나가라고 적혀 있다. 두 출구 모두 역 북쪽으로 나와 피렌체 외곽 순환도로(Viali)로 이어지니, 출구에서는 도심 쪽이 아니라 순환도로 방향으로 빠져나간다.
식스트: 역 안 사무실과 -4층 A 구역
식스트 사무실은 역 안에 있다. 플랫폼을 등지고 왼쪽, 약국(Farmacia)/맥도날드 방향 출구로 나가 왼쪽으로 몇 미터 가면 왼쪽에 사무실이 있다. 사무실 앞에는 ‘This way to rent your SIXT car’라고 적힌 주황색 안내판이 서 있다. 공식 운영시간은 매일 8~20시다.
계약을 마치면 위에서 설명한 역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 -4층 A 구역으로 간다. 출입문 옆에 ‘SIXT PARKING OFFICE, PIANO 4 SETTORE A’ 표지가 붙어 있고, 문을 지나면 ‘SIXT 01’부터 번호가 붙은 칸이 이어진다. 계약서에 적힌 번호를 찾아 차를 받으면 된다.
반납도 같은 -4층 A 구역의 식스트 칸으로 한다. 식스트 공식 안내에 따르면 직원에게 키를 주거나, 영업시간 외에는 차단기 옆 주황색 키 반납함(KEY RETURN)에 넣으면 되고 24시간 반납을 지원한다. 공식 안내는 이 지점이 ZTL 밖에 있다고 설명하면서, 택시와 버스 전용인 노란 차선에는 들어가지 말라고 당부한다.
유럽카: 보르고 오니산티 사무실과 -4층 B 구역
유럽카 사무실은 역에서 남서쪽으로 300m 정도 떨어진 보르고 오니산티 153/R, 오니산티 광장 모퉁이에 있다. 초록 간판이 걸린 작은 사무실이라 성수기에는 길까지 줄이 이어지는 일이 많다. 수속 순서가 오면 계약서와 함께 주차 번호를 받는다.
예전에는 사무실 앞쪽 주차장에서 차를 받았지만, 지금은 역 지하주차장 -4층 B 구역으로 옮겼다. 그래서 수속을 마치면 캐리어를 끌고 역까지 5분 정도 다시 걸어가야 한다. 일행이 있다면 짐은 역에서 기다리게 하고 한 명만 사무실에 다녀오는 편이 훨씬 수월하다.
-4층 B 구역에는 ‘Europcar 01’부터 번호가 붙은 칸이 이어지고, 출입구 근처에 유럽카 키 반납함(Riconsegna chiavi / Key return box)이 서 있다. 반납도 이 B 구역의 유럽카 칸에 세우고 키를 반납함에 넣거나 사무실로 가져가면 된다.
허츠: 알라마니 거리 사무실과 건물 안 차고
허츠 사무실은 역 서쪽 출구로 나와 트램 선로가 깔린 알라마니 거리를 따라 북쪽으로 5분 정도 걸으면 나온다. 주소는 Via Luigi Alamanni 35/E이고, 노란 허츠 간판이 길게 걸려 있어서 멀리서도 보인다. 사무실 안에는 노란 조명을 두른 카운터가 길게 이어지고, 대기 줄은 바닥의 차단줄을 따라 선다. 2026년 10월 공식 안내 기준 운영시간은 월~토 8~18시, 일요일 8~14시이고, 11월 1일부터는 평일 8~18시, 주말 8~14시로 바뀐다.
허츠의 장점은 사무실과 차고가 같은 건물에 붙어 있다는 점이다. 계약을 마치면 사무실 안쪽의 ‘Parking’ 표지를 따라 계단을 내려가면 차고가 나오고, 여기서 바로 차를 받는다. 역에서 사무실까지만 걸으면 되니 짐이 많은 가족에게 편하다.
피렌체 허츠는 한국 여행자가 특히 많이 이용하는 지점이다. 다만 시내 지점이라 보유 차량이 많지 않아서, 여름 성수기 오후에 가면 예약한 등급의 차가 들어오기를 한참 기다리는 일이 생긴다. 토스카나로 떠나는 날에는 오픈 시간인 8시에 맞춰 가면 전날 반납된 차를 받기가 수월하다.
반납할 때는 사무실 옆 ‘Return / Riconsegna’ 표지가 붙은 차량 입구로 들어가 차고 안의 ‘Hertz Car Return’ 구역에 세운다. 입구에 높이 제한 3.00m 표지가 있어 일반 승용차와 승합차는 문제없이 들어간다. 영업시간이 끝난 뒤에는 사무실 문에 있는 키 반납구(CHIAVI / KEYS)에 계약서와 키를 넣는다.
에이비스와 그 밖의 회사
에이비스/버짓 사무실은 보르고 오니산티 근처의 마소 피니게라 거리(Via Maso Finiguerra)로 옮겼다. 에이비스 공식 안내 기준으로 픽업은 13번지, 반납은 15번지인데, 두 번지는 같은 건물에 붙은 바로 옆 출입구다. 반납 주소인 15번지가 사무실 옆 주차장 입구이고 차도 이곳에서 받는 것으로 보이니, 정확한 위치는 계약할 때 확인한다. 같은 거리에 알라모/엔터프라이즈 사무실도 있어서 이 회사들은 동선이 비슷하다.
공식 안내 기준 영업시간은 평일 9~17시, 토/일요일 9~13시로 다른 회사보다 짧다. 주말 오후에는 문을 닫으니 픽업과 반납 시각을 영업시간 안으로 잡는다.
이 거리 주변은 ZTL과 맞닿아 있어서, 주차장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길에 ZTL 단속 카메라를 지나기 쉽다. 차를 받을 때 직원에게 고속도로 방향으로 나가는 경로와 반납할 때 들어오는 경로를 함께 물어두는 편이 안전하다.
ZTL과 반납 전에 알아둘 것
피렌체 역사 지구의 ZTL은 A, B, O 구역이 평일 7시 30분~20시, 토요일 7시 30분~16시에 운영된다. 4월 첫 목요일부터 10월 첫 일요일까지는 여름 야간 ZTL도 운영되어, 목/금/토요일 밤 23시부터 다음 날 3시까지 모든 구역에 진입할 수 없다. 단속 카메라가 있는 진입로에는 ‘ZTL ATTIVA(운영 중)’ 전광판이 켜지니, 이 표시가 보이면 들어가지 않는다.
렌터카로 ZTL을 지나면 벌금 고지서가 렌터카 회사를 거쳐 몇 달 뒤에 날아오고, 회사가 따로 처리 수수료를 청구한다. 역 지하주차장과 허츠, 식스트 위치는 ZTL 밖이지만 내비게이션이 역 남쪽 도심을 가로지르는 길을 안내하는 경우가 있으니, 출발 전에 경로를 확인하고 의심스러운 길은 피한다.
차를 반납하고 바로 로마나 베네치아행 기차를 탄다면, 반납 시각과 열차 시각 사이에 최소 1시간은 비워둔다. 주유와 반납 확인, 역까지 걷는 시간을 생각하면 그 정도가 필요하다. 열차 시간까지 여유가 많다면 역 안 짐 보관소(Deposito Bagagli)에 캐리어를 맡기고 시내를 조금 더 둘러볼 수도 있다.
가득 채워 반납하는 조건이라면 역에 들어오기 전 외곽 주유소에서 미리 주유한다. 반납 후에는 주행거리와 연료 게이지, 차량 외관을 사진으로 남겨두면 나중에 청구 문제가 생겼을 때 근거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