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운전 방법 가이드: 고속도로와 톨게이트, 주차와 주요 도시 ZTL

돌로미티의 초원과 마을 뒤로 햇빛을 받은 바위 능선이 펼쳐진 풍경

이탈리아 운전 방법 가이드

이탈리아를 여행할 때 밀라노/피렌체/로마 같은 대도시만 여행한다면 기차와 대중교통이 편하다. 하지만, 돌로미티의 산악 마을과 토스카나의 소도시를 돌아볼 때는 렌터카가 편리하다. 차를 빌렸다면 도심을 관광하는 동안에는 주차해두고, 다음 지역이나 주변 마을로 이동할 때 이용하면 된다. 아니면, 베니스 -> 밀라노, 피렌체 -> 로마 등과 같이 편도로 여행을 하면서 대도시 외 구간을 렌터카로 둘러보는 일정을 짜는 것을 추천한다.

이탈리아는 한국과 같은 우측통행이고, 고속도로에서 통행권을 받아 출구에서 요금을 내는 방식도 비슷하다. 또한, 이탈리아의 구도심에서는 차량 진입 제한 구역인 ZTL에 주의해야 한다. 내비게이션이 호텔 앞까지 안내해도, 그 길은 차량 진입이 제한된 곳일 수 있다. 물론, ZTL 안에 있는 호텔의 경우에는 별도로 등록을 해주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 않지만, 확인은 필수다. 

출발 전 고속도로 차로와 주차 방법을 익혀두고, 도시별로 이용할 주차장과 진입로를 미리 확인하는 걸 추천한다.

드라이브트래블
이탈리아 렌터카 예약하기
Hertz 안내판 아래 실내 주차 구역에 나란히 세워진 렌터카들
밀라노 리나테 공항의 Hertz 렌터카 주차 구역

이탈리아 운전의 기초

한국 면허로 이탈리아에서 렌터카를 운전하려면 한국 운전면허증 원본과 유효한 국제운전면허증, 여권 원본, 주운전자 신용카드가 필수다. 국제운전면허증은 한국 면허증과 함께 사용해야하며, 한국 영문운전면허증만으로는 이탈리아에서 운전할 수 없다.

체크카드는 일부 회사가 낮은 등급 차량에 대해 일부 허용해주는 경우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보고 주운전자 명의의 실물 신용카드를 준비해야 한다. 회사마다 카드 규정과 보증금 조건이 다르므로 예약 전에 해당 지점의 안내를 확인한다. 요즘 밴형차량과 소형차를 제외하면 대부분 오토차량이기 때문에, 수동차량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 구도심의 좁은 골목과 주차장에서는 작은 차가 다루기 편하지만, 가져갈 캐리어가 트렁크에 들어갈 크기는 되어야 한다. 다른 나라에서 빌려 이탈리아로 들어오거나 여러 나라를 오간다면, 예약 조건에서 허용 국가와 국경 이동 추가 요금을 확인한다.

안전벨트는 앞좌석뿐 아니라 뒷좌석에서도 착용해야 하며, 키가 150cm 미만인 어린이는 체격에 맞는 승인된 카시트를 사용해야 한다. 아이와 함께 여행한다면 차량 예약 때 카시트를 함께 신청하거나, 여행에 사용할 카시트를 직접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여할 때는 아이의 키와 몸무게를 알려 알맞은 제품을 요청하고, 차량 인수 현장에서 설치 방법도 안내받는 편이 좋다. 

차를 인수할 때는 차체/유리/휠의 손상과 연료량을 확인하고, 차량 전체와 계기판의 총주행거리/연료 게이지를 사진으로 남겨야 한다. 완전면책이라도 가능하면 하는 걸 추천한다. 반납할 때 맞춰야 할 연료량과 반납 장소/시각도 계약서에서 한 번 더 확인한다. 긴급출동 연락처는 보통 차량 내부나 차 키에 적혀 있으며, 없다면 인수 직원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다.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 연결 또는 거치대를 사용하는 내비게이션은 출발 전에 설정하고, 운전 중에는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 조작하지 않아야 한다.

산악 마을의 도로변에 설치된 30km/h 제한속도와 STOP 표지
돌로미티 마을에 설치된 30km/h 제한속도와 STOP 표지

제한속도와 주행 차로

아래 표는 일반 승용차의 기본 제한속도다. 초보운전자나 트레일러를 견인하는 차량에는 다른 속도 기준이 적용된다. 도로에 더 낮은 제한속도가 표시되어 있으면 그 표지를 따라야 한다.

도로 종류기본 제한속도비/눈이 내릴 때
시가지50km/h현장 제한과 노면 상태에 맞춰 감속
시가지 밖 일반도로90km/h현장 제한과 노면 상태에 맞춰 감속
주요 도시 간 자동차전용도로110km/h최고 90km/h
고속도로130km/h최고 110km/h

차로가 두 개라고 모두 110km/h 도로는 아니다. 마을 입구와 공사 구간에는 더 낮은 제한이 있고, 시내에서는 30km/h 구역도 만난다. 고속도로에서는 오른쪽 차로를 이용하고, 왼쪽으로 추월한 뒤에는 안전하게 오른쪽으로 돌아온다. 뒤차가 빠르게 접근하더라도 제한속도를 넘겨 맞춰 달릴 필요는 없다.

이탈리아에는 생각보다 과속 단속 카메라가 많다. 고속도로의 튜터(Tutor)는 구간 평균속도를 측정하므로, 카메라 앞에서만 속도를 낮춰도 구간 평균속도가 제한을 넘으면 단속된다. 일반도로에도 아우토벨록스(Autovelox) 같은 단속 장치가 있어, 카메라가 보일 때만 속도를 줄이기보다 제한속도를 지키며 달려야 한다.

시가지 밖에서는 낮에도 하향등이나 주간주행등을 켜야 한다. 터널과 야간에는 하향등과 후미등을 켜고, 안개나 눈, 폭우로 시야가 나쁠 때도 주간주행등만으로는 부족하다. 자동 점등 기능이 있는 차라도 인수할 때 하향등을 직접 켜는 방법을 알아두자.

양보 표지와 회전교차로 표지가 설치된 돌로미티 마을의 교차로
돌로미티 코르바라의 회전교차로 진입부와 양보 표지

우측 우선권과 회전교차로

신호나 우선순위를 정하는 표지가 없는 교차로에서는 오른쪽에서 오는 차량에 양보하는 것이 기본이다. 내가 더 넓은 길에서 직진 중이어도 우선권이 생기지는 않는다. 내 앞에 정지(STOP)나 양보(Dare precedenza) 표지가 있으면 그 지시를 먼저 따른다.

흔히 만나는 회전교차로는 진입부에 역삼각형 양보 표지가 있고, 이미 안에서 돌고 있는 차량에 양보한 뒤 들어간다. 반시계 방향으로 진행하며 나갈 때에는 오른쪽 방향지시등을 켠다. 우선순위 표지가 없는 원형 교차로에서는 오른쪽에서 오는 차량이 우선하므로, 회전 중인 차가 진입 차량에 양보해야 할 때도 있다.

차로가 여러 개라면 진입 전에 노면 화살표를 보고 목적지에 맞는 차로를 고르자. 안쪽 차로에서 바깥쪽 차로로 이동할 때에는 이미 그 차로에 있는 차량에 양보해야 한다. 방향지시등을 켰어도 다른 차의 진로를 가로막으며 출구로 나가서는 안 된다. 출구를 놓쳤다면 급하게 꺾지 말고 차로 지시에 따라 진행한 뒤 경로를 다시 잡으면 된다.

산을 배경으로 biglietto Ticket 안내가 걸린 이탈리아 고속도로 진입 요금소
이탈리아 북부 고속도로의 통행권 발권 차로

이탈리아의 고속도로와 휴게소

이탈리아의 고속도로는 아우토스트라다(Autostrada)라고 하며, A1/A4/A22처럼 A로 시작하는 번호를 사용한다. 밀라노에서 볼로냐/피렌체/로마로 내려갈 때에는 A1을, 밀라노에서 베로나/베네치아 방향으로 갈 때에는 A4를 이용하게 된다. 돌로미티 서쪽으로 접근하는 여행에서는 브레네로 방면의 A22도 자주 이용한다.

고속도로 안내 표지는 녹색, 일반적인 도시 간 도로의 방향 표지는 파란색인 경우가 많다. 프랑스의 고속도로 안내와 색이 다르므로 여러 나라를 이어서 여행한다면 도로 번호도 함께 보자. 출구는 우시타(Uscita), 통행료는 페다조(Pedaggio), 요금소는 카셀로(Casello)라고 한다. A로 시작하는 고속도로 중에는 무료 구간도 있지만, 장거리 이동에서는 통행료를 예산에 넣어야 한다.

휴게소인 아레아 디 세르비치오(Area di servizio)에서는 식사와 화장실 이용, 휴식을 함께 해결할 수 있다. 아우토그릴(Autogrill)은 휴게소에서 자주 보이는 식음료 매장 이름이며, 시설은 휴게소마다 다르다. 휴게소에서도 차량 내 물품을 도난당하는 일이 있으므로, 짐이 밖에서 보이지 않게 하고 주차한 뒤에는 가급적 트렁크를 열지 않는 것이 좋다.

통행료를 아끼려고 내비게이션의 유료도로 제외를 켜면 작은 마을과 교차로를 여러 번 지나게 되기도 한다. 토스카나의 풍경을 보며 이동하는 날에는 일반도로가 좋지만,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거나 정해진 시간에 렌터카를 반납하는 날에는 추가 운전 시간을 먼저 비교하자.

카드 결제와 전자통행료, 현금 결제 표지가 차로 위에 나뉘어 있는 톨게이트
이탈리아 고속도로 톨게이트의 결제 수단별 차로

톨게이트에서 통행료 내는 법

많은 유료 구간은 입구에서 통행권을 받고 출구에서 이용 거리에 따라 요금을 내는 방식이다. 진입 요금소에서는 비글리에토(Biglietto, 통행권) 표시를 찾아 들어간다. 전자통행료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노란색 바탕에 T가 표시된 전용 차로를 피하자. 한국의 하이패스에 해당하는 텔레패스(Telepass)의 이용 여부는 렌터카 예약 조건에 따라 다르다.

출구에서는 결제 수단에 맞춰 차로를 선택한다. 파란색 카르테(Carte) 표지는 카드 결제 차로이며, 카드와 노란색 T가 함께 표시된 혼용 차로에서도 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흰색 바탕의 동전/지폐 그림은 현금 결제 안내다. 손 그림이 함께 있으면 직원이 있는 차로, 셀프서비스 표시가 있으면 기계로 정산하는 차로다. 현금 차로에 카드 그림도 있으면 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이탈리아 톨게이트 발권기에서 통행권을 받는 손
이탈리아 고속도로 진입 요금소에서 통행권 받기

입구에서는 필요하면 발권 버튼을 누르고, 통행권을 받은 뒤 차단기가 열리면 출발한다. 앞차가 지나가며 차단기가 열렸더라도 그대로 따라가지 말자. 통행권은 출구에서 정산할 때까지 보관하고, 출구 기계에 넣어 요금을 확인한 뒤 카드나 현금으로 결제하면 된다. 카드 결제가 안 될 때를 대비해 실물 카드와 현금을 함께 준비하자.

구간에 따라 통행권 없이 정해진 요금을 바로 내기도 한다. 이후에 요금소가 다시 나오면 해당 구간의 요금을 따로 내야 한다. 통행권을 잃어버렸거나 결제가 안 된다면 호출 버튼으로 도움을 요청한다. 잘못된 차로에 들어갔다고 후진하거나 차에서 내려 옆 차로로 건너가면 안 된다.

인수할 때 전자통행료 서비스를 신청했다면 이용 가능한 도로와 서비스 요금, 청구 방식을 확인하자. 통행료 외에 단말기 또는 서비스 이용료가 붙을 수 있다. 기계에서 미납 확인서를 받았다면 단순 영수증으로 넘기지 말고 발행 운영사와 납부 기한을 확인해야 한다.

Marcallo Mesero 진입 지점과 SATAP 표시가 인쇄된 고속도로 통행권
일반 요금소에서 받는 통행권. 아래에서 설명하는 프리플로 구간은 이런 통행권 없이 통행을 기록한다.

통행료 예산과 밀라노 근교의 무정차 구간

통행료는 실제 진입/출구 요금소와 이동 경로, 차량 등급에 따라 달라진다. 밀라노에서 피렌체, 피렌체에서 로마로 이어서 여행한다면 각 이동일의 통행료에 유류비와 숙소 주차비를 더해 예산을 잡자. 캠핑카와 높은 밴은 일반 승용차와 요금 등급이 다를 수 있다.

밀라노 북쪽에서는 페데몬타나 롬바르다(Pedemontana Lombarda)의 A36과 코모/바레세 우회도로 A59/A60 유료 구간에 주의해야 한다. 이곳은 도로 위 장치로 통행을 기록하는 프리플로(Free Flow) 방식이다. 차단기와 통행권 없이 지나가도 통행료는 내야 한다.

유효한 자동결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다면 같은 날 발생한 통행료를 그날 이후 15일 이내에 납부해야 한다. 렌터카 반납일부터 계산하지 않는다. 운영사의 공식 결제 서비스에서 차량 번호와 통행 내역을 확인하되, 렌터카 회사가 이미 처리하는 서비스에 가입되어 있는지도 먼저 확인한다. 차량 번호에 자동결제를 연결할 때에는 대여 기간 밖의 통행까지 본인에게 청구되지 않도록 등록/해제 조건을 살펴보자.

일반 톨게이트에서 받은 미납 확인서와 프리플로 통행료는 납부 절차가 다르다. 통행한 도로의 운영사를 확인하고 해당 운영사의 납부 안내를 따르면 된다.

파란색 주차선 안에 세워진 소형 승용차
베네치아 육지 메스트레의 파란색 노상 주차 구획

이탈리아에서 주차하기

노상 주차는 선 색깔과 표지판을 함께 읽어야 한다. 파란색 선은 기본적으로 유료 주차, 흰색 선은 무료 주차, 노란색 선은 특정 이용자를 위한 예약/전용 공간을 뜻한다. 다만, 흰색 공간에도 시간 제한이나 거주민 조건이 붙을 수 있고, 파란색 공간도 일반 여행자가 이용할 수 없는 시간대가 있을 수 있다.

표시기본 의미주차 전에 볼 내용
파란색 선유료 주차요금 적용 시간, 최대 시간, 거주민 전용 전환 여부
흰색 선무료 주차시간 제한, 주차 디스크 사용, 이용 대상
노란색 선지정 차량/이용자용장애인/거주민/업무 차량 등 허용 대상
Disco orario도착 시각 표시 필요주차 디스크 설정과 허용 시간
Carico e scarico상하차 공간일반 차량의 주차 가능 여부와 적용 시간

주차요금 기계인 파르코메트로(Parcometro)나 현장에 안내된 앱으로 결제한다. 차량 번호와 구역 번호를 입력하는 곳도 있고, 종이 주차권을 앞유리 안쪽에 놓는 곳도 있다. 야간이나 일요일에도 요금을 받는 곳이 있으므로, 표지판에 적힌 요일과 시간을 읽어보자. 거리 청소로 특정 시간에 주차가 금지되는지도 함께 확인한다.

주차권 투입구와 카드 결제 장치가 있는 실내 주차장 정산기
메스트레역 인근 주차장의 무인 정산기

도심에서는 건물식 주차장에 차를 두고 걸어 다니면 편하다. 파르케조(Parcheggio)는 주차장, 아우토리메사(Autorimessa)는 차고형 주차장이라는 뜻이다. 입구에서 주차권을 받았다면 출차 전에 카사(Cassa) 표시가 있는 정산기에서 요금을 내는 방식인지 확인한다. 번호판을 인식하는 시설은 종이 주차권 없이 입출차하기도 한다.

주차장 선택에서는 가격만큼 진입 경로가 중요하다. 지도에서 ZTL 밖으로 보이는 주차장이라도 입구까지 가는 길이 제한 구역을 통과할 수 있다. 주차장이 안내하는 접근 경로와 입구 주소를 먼저 확인하자. 큰 SUV나 밴이라면 높이 제한과 좁은 회전 구간도 살펴보고, 늦은 밤 출차가 가능한지 확인한다.

열린 렌터카 트렁크 안에 실린 캐리어와 가방들
밀라노 말펜사 공항에서 인수한 렌터카의 트렁크 공간

짐을 싣고 이동하는 날의 주차

관광지 주차장과 휴게소에서는 좌석 위에 가방이나 쇼핑백을 남겨두지 말자. 여권/현금/카메라는 직접 가지고 다니고, 숙소를 옮기는 날에는 가능하면 짐부터 맡긴 뒤 관광하자. 빈 가방도 밖에서는 내용물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눈에 띄는 곳에 두지 않는다.

트렁크에 넣은 짐도 도난당할 수 있다. 짐이 많은 상태로 여러 도심 주차장을 옮겨 다니기보다 한곳에 세워두고 걸어서 둘러보는 편이 이동과 짐 관리 모두 편하다. 걱정된다면 와이어 자물쇠로 차와 짐을 연결해두는 것도 조금이나마 도움 된다. 차에서 내릴 때는 문과 창문이 모두 닫히고 잠겼는지 확인한다. 차량 도난/손상 보장과 개인 소지품 보장은 별개이므로, 짐을 도난당했을 때의 보상은 가입한 보험의 약관을 따로 살펴봐야 한다.

요일별 운영시간이 적힌 피렌체의 ZONA TRAFFICO LIMITATO 표지
피렌체 ZTL 입구의 주간·계절별 야간 운영시간 표지

ZTL 표지판을 보면 먼저 확인할 것

ZTL은 조나 아 트라피코 리미타토(Zona a Traffico Limitato)의 약자로, 차량 통행을 제한하는 구역이다. 보통 구도심 입구의 표지판과 카메라로 관리하며, 제한시간에는 허가된 차량만 들어갈 수 있다. 차단기가 없고 앞차가 지나가도 내 차의 진입 허용 여부는 별개다. 택시나 거주민 차량을 따라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자.

흰색 원에 빨간 테두리가 있는 표지와 ZTL 문구가 보이면 아래의 요일/시간/예외 조건을 함께 읽는다. 페리알리(Feriali)는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날, 페스티비(Festivi)는 일요일과 공휴일을 뜻한다. 토요일도 공휴일이 아니면 페리알리에 포함된다. 에체토(Eccetto)는 ‘제외’라는 뜻으로, 그 뒤에는 통행이 허용되는 대상이 적혀 있다.

초록색으로 ZTL NON ATTIVA와 ZTL OPEN을 표시한 피렌체 전광판
피렌체 ZTL의 시간제 제한이 해제되었음을 알리는 전광판

전광판의 ZTL ATTIVA 또는 VARCO ATTIVO는 제한이 작동 중이라는 뜻이다. ‘게이트가 열렸다’고 해석하면 반대로 이해하는 셈이다. ZTL NON ATTIVA/VARCO NON ATTIVO 또는 ZTL OPEN은 해당 ZTL의 시간제 제한이 해제된 상태를 알린다. 제한시간이 끝나도 보행자 전용 구역, 버스 전용 차로와 일방통행은 그대로 지켜야 한다.

ZTL 안에 호텔이나 주차장을 예약했다면 도착 전에 진입 절차를 확인해야 한다. 시설에서 차량 번호를 등록하는 방식인지, 어느 입구와 경로를 이용해야 하는지, 짐만 내리고 나와야 하는지 물어보자. 대여 차량이 바뀌면 변경된 번호를 알려야 하며, 등록 처리 확인도 받아두는 것이 좋다. 호텔 예약 확인서나 주차 영수증만으로 ZTL 위반이 자동 취소되지는 않는다.

렌터카 회사가 나중에 청구하는 행정처리수수료와 실제 교통 위반 벌금도 구분해야 한다. 운전자 정보를 당국에 전달한 데 대한 수수료라면 벌금은 별도로 납부해야 한다. 실수로 진입했다면 같은 길을 다시 통과하며 해결하려 하지 말고, 날짜/시간/장소를 기록해 숙소나 해당 기관에 적용 가능한 절차가 있는지 확인한다.

고대 유적 옆 도로에 설치된 로마의 ZTL 전광판
로마 유적 옆 도로에서 볼 수 있는 ZTL 진입 안내

주요 도시 ZTL 한눈에 보기

아래는 별도 허가가 없는 일반 렌터카 여행자가 먼저 알아둘 내용이다. 시간은 현지 시각이며 2026년 9월 27일 확인 기준이다. 같은 도시에서도 구역별 시간과 예외가 다르고, 행사/공사로 임시 제한이 추가될 수 있다. 표를 여행 동선의 기준으로 삼되 실제 진입 전에는 숙소/주차장의 안내와 현장 표지를 확인하자.

도시먼저 구분할 제한렌터카 여행에서의 판단
밀라노Area B와 Area C는 월~금 07:30~19:30, 공휴일 제외. Area B는 배출가스 기준, Area C는 허용 차량의 유료 진입Area C 티켓을 샀어도 Area B/C의 차량 기준과 별도 ZTL을 충족해야 한다
피렌체주간 ZTL A/B/O는 월~금 07:30~20:00, 토 07:30~16:00, 공휴일 제외. 여름에는 야간 제한 추가호텔/차고에 번호판 등록과 지정 진입로를 확인하거나 외곽 주차 후 트램 이용
로마Centro Storico/Tridente/Trastevere 등 구역마다 주간/야간 시간이 다름방문할 구역의 주간/야간 시간표를 각각 확인
볼로냐구도심 ZTL은 매일 07:00~20:00. 일부 특별 ZTL은 24시간 제한일요일도 주간 제한 대상. 구도심 안쪽의 별도 제한과 버스 차로를 구분
토리노ZTL Centrale는 월~금 07:30~10:30, 공휴일 제외일반 ZTL 시간이 끝나도 보행자 구역과 대중교통 제한 구역은 별도
베로나구도심은 허가/대상별 등록 방식. 일반 관광객에게 적용되는 진입 조건을 별도로 확인외곽 주차를 기본으로 계획하고, 구도심 진입이 필요하면 현재 등록 조건을 확인
나폴리Centro Antico/Mezzocannone/Chiaia 등 여러 ZTL과 보행자 구역이 따로 운영방문할 구역과 인접 도로의 제한시간을 각각 확인
시에나역사 지구 ZTL은 매일 24시간 제한. 해당 허가/등록 필요접근 가능한 주차장을 목적지로 정한 뒤 광장이나 숙소까지 도보 이동
베네치아역사 중심부는 차량으로 관광하는 구조가 아니며, 육지 메스트레의 ZTL은 별도메스트레/트론케토/피아차레 로마에 주차한 뒤 도보/수상교통 이용

여러 도시의 제한 구역을 함께 찾으려면 Urban Access Regulations in Europe의 지도가 편하다. 지도에서 도시를 검색하고 차량 진입 제한, 저공해구역, 혼잡통행료를 구분해 보면 된다. 여러 지역의 정보를 모아 보여주는 사이트이므로, 방문 당일의 임시 통제는 각 도시의 공식 안내로 확인해야 한다.

이탈리아 주요 도시 ZTL/저공해구역 지도 [링크]

베로나는 오래된 ZTL 안내에 주의하자. 2024년 10월 변경 이후 베로나 시/도 거주자의 예약 진입 조건과 일반 여행자의 조건이 구분된다. 구역 안 숙박시설도 유형에 따라 차량 등록 가능 여부가 다르며, 관광용 단기 임대 숙소는 호텔과 같은 진입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토리노는 2026년 제휴 주차장의 번호판 자동 등록 제도를 정식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실제 적용 여부와 주차 시간 조건은 이용할 시설에 확인해야 한다. 볼로냐와 나폴리 역시 숙소나 목적지 주차장이 알려주는 경로를 먼저 받아두고, 식당 앞이나 광장까지 차를 가져가는 일정은 피하는 편이 편하다.

가로수와 전차 선로 옆에 세워진 밀라노의 차량 통행 제한 표지
밀라노 거리의 개별 ZTL 표지. 사진의 제한시간은 Area B·C의 운영시간과 구분해야 한다.

밀라노: Area B와 Area C는 서로 다르다

밀라노의 Area B는 도시의 넓은 범위를 대상으로 배출가스 기준에 따라 차량 진입/운행을 제한한다. 허용 차량에는 별도의 진입 요금이 없다. 반면 중심부의 Area C는 차량 조건을 충족하더라도 원칙적으로 유료 티켓이 필요한 구역이다. 두 구역 모두 월요일부터 금요일 07:30~19:30에 운영하며 공휴일은 제외한다.

Area C 일반 티켓은 2026년 9월 확인 기준 차량 1대당 하루 €7.50이다. 면제/할인 조건은 별도이며, 티켓은 구입 후 차량 번호에 연결해 활성화해야 한다. 보통 진입한 날부터 다음 날 자정까지 활성화할 수 있지만, 제휴 주차장에서 발급한 티켓은 진입 당일 자정까지 처리해야 한다. 미리 샀더라도 실제 진입일에 맞게 등록되었는지 확인하자.

진입이 금지된 배출가스 등급의 차량은 티켓을 사도 들어갈 수 없다. 렌터카를 인수할 때 연료 종류와 유로(Euro) 배출가스 등급을 확인하고, 다른 나라 번호판이라면 조회/등록 방법도 살펴본다. Area B/C 밖에도 별도의 ZTL과 버스 전용 차로가 있으므로, 방문할 곳의 진입 조건을 따로 살펴야 한다.

호텔 간판과 ZTL 전광판이 함께 보이는 피렌체의 좁은 골목
피렌체 구도심의 호텔과 ZTL 진입 지점

피렌체: 호텔 주차장을 이용해도 번호판 등록이 필요하다

피렌체 구도심은 A/B/O 구역의 주간 ZTL을 먼저 확인한다. 월~금 07:30~20:00, 토요일 07:30~16:00이며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이 주간 제한이 해제된다. 여름에는 야간 ZTL도 별도로 운영하므로, 저녁에 들어갈 때는 야간 제한시간도 함께 봐야 한다.

2026년 여름 야간 제한은 4월 2일부터 10월 첫 주말까지, 목/금/토요일 23:00부터 다음 날 03:00까지다. 마지막 제한은 10월 3일 밤부터 4일 새벽까지 이어진다. 주간 A/B/O에 더해 G/F 구역도 포함되므로 밤에 아르노강 남쪽을 방문할 때에도 경계를 확인해야 한다.

ZTL 안 호텔이나 사설 차고로 가야 한다면 미리 연락해 허용 진입로를 받고, 도착 즉시 차량 정보를 전달해 번호판 등록을 요청한다. 등록 가능한 이동 범위와 체류 조건은 시설에 확인하자. 호텔이나 차고의 차량 등록으로 버스 전용 차로나 보행자 구역까지 통행할 수는 없다. 등록 절차가 불분명하다면 외곽 주차장에 차를 두고 들어가는 편이 낫다.

피렌체에는 구도심 ZTL보다 넓은 배출가스 제한 구역 스쿠도 베르데(Scudo Verde)도 있다. 오래된 차량이나 다른 나라에서 빌린 차량은 두 제도를 따로 확인해야 한다. 구도심 관광만 하는 날에는 차를 두고 다니고, 토스카나로 나가는 날부터 렌터카를 이용하면 도심 주차와 진입 부담을 줄일 수 있다.

ZTL ATTIVA 문구와 전자 단속 안내가 보이는 로마의 진입 지점
로마의 ZTL 제한 작동 표시와 전자 단속 안내

로마: 구역과 주간·야간 시간표를 함께 봐야 한다

로마의 역사 중심부인 첸트로 스토리코(Centro Storico)는 주간에 월~금 06:30~18:00, 토요일 14:00~18:00에 제한한다. 공휴일은 제외한다. 이와 별도로 금/토요일 밤 23:00~다음 날 03:00에는 야간 제한이 있으며, 야간 제한은 공휴일과 8월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스페인 계단 주변의 트리덴테(Tridente A1)는 월~금 06:30~19:00, 토요일 10:00~19:00로 시간이 다르며 공휴일은 제외한다. 트라스테베레(Trastevere)의 주간 제한은 월~토 06:30~10:00, 공휴일 제외다. 야간에는 금/토요일 21:30~다음 날 03:00, 5~10월에는 수/목요일 밤에도 같은 시간에 적용된다. 트라스테베레 야간 제한은 공휴일에도 적용하지만 8월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로마의 다른 야간 ZTL과 더 넓은 배출가스 제한 구역인 파시아 베르데(Fascia Verde)도 별도로 구분해야 한다. 2026년 7월 1일부터는 순수 전기차/수소차도 ZTL 진입에 해당 허가가 필요하다. 번호판 등록만으로는 진입할 수 없으므로, 전기 렌터카도 허가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로마를 여행의 마지막 도시로 잡았다면 도착하는 날 차를 반납하고 시내 일정을 시작하는 방법도 좋다. 반납 장소가 역 근처라도 사무실과 실제 주차장 주소가 다를 수 있으므로, 렌터카 회사가 안내하는 반납 입구로 경로를 설정한다.

유리 지붕 보행 통로 아래로 이어지는 베네치아 피아차레 로마 주차장 진입로
베네치아 피아차레 로마의 주차장 진입로

베네치아: 주차장까지만 차로 이동한다

베네치아 역사 중심부에서는 호텔 앞이나 산마르코 광장까지 차로 갈 수 없다. 육지의 메스트레(Mestre)에 주차한 뒤 기차/버스/트램으로 들어가거나, 다리를 건너 트론케토(Tronchetto) 또는 피아차레 로마(Piazzale Roma)의 주차장을 이용한다. 메스트레 중심부에도 자체 ZTL이 있으므로 주차장 진입로를 확인하자.

피아차레 로마는 주차비가 상당히 높다. 아우토리메사 코무날레(Autorimessa Comunale)는 도보와 수상교통으로 갈아타기 편한 위치라 접근성은 좋다. 주차비를 줄이고 싶다면 메스트레에 차를 두고 들어가는 편이 나을 수 있으니, 주차비와 왕복 교통비를 합쳐 비교해보자. 피아차레 로마에 주차할 예정이라면 성수기에는 예약을 권하며, 예약할 때 차량 높이와 입출차 조건도 함께 본다.

베네치아 피아차레 로마 공영주차장 예약 [링크]

베네치아의 방문 등록/입장 기여금은 주차장 예약과 별도이므로, 여행 날짜가 적용일에 해당하는지는 따로 확인해야 한다. 본섬 안에서는 차로 짐을 옮길 수 없어 큰 캐리어를 들고 다리와 계단을 여러 번 넘어야 할 수도 있다. 숙소에서 안내하는 선착장과 이동 경로를 보고 주차 위치를 고르면 짐을 옮기는 수고를 줄일 수 있다. 때문에 장기 여행이 아니라면, 베네치아는 차 없이 둘러보고, 베네치아를 떠날 때 렌트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바위산 아래 숙박시설과 주차된 차들이 모여 있는 돌로미티 마을
돌로미티 코르바라의 숙박시설과 주차 공간

돌로미티와 작은 마을에서는 이동 시간을 넉넉하게

돌로미티는 지도에서 가까워 보여도 고갯길을 넘으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급커브와 내리막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낮은 기어를 활용해 브레이크에만 계속 의존하지 않도록 한다. 전망이 좋은 곳을 만나도 도로 가장자리에 급하게 멈추지 말고 정식 주차 공간으로 들어가자. 겨울과 환절기에는 고갯길 개방 여부와 겨울 장비 조건도 살펴야 한다. 또한, 성수기에는 주차 공간이 오전에 가득 차 버리는 경우가 많은 데다가, 주차비도 무시무시한 곳들이 많으므로 이것도 감안해야 한다.

산악 지역에서도 계절별 차량 통제와 주차 예약을 운영하는 곳이 있다. 인기 호수나 산장으로 가는 날에는 진입도로의 통제 기간과 주차 예약 여부를 확인한다. 관광과 사진 촬영, 주차 대기를 포함하면 내비게이션의 도착 시각보다 일정이 늘어나기 쉽다.

토스카나의 시에나와 언덕 위 마을, 남부의 오래된 마을도 중심부 진입보다 주차 후 도보 이동을 기본으로 잡으면 편하다. 숙소를 옮기는 날에는 관광지를 너무 촘촘하게 넣지 말고, 주차장부터 실제 목적지까지 걷는 시간과 다음 숙소의 체크인 시간을 함께 생각하자. 이탈리아 렌터카 여행은 도시 안에서 계속 운전하기보다, 차가 편한 지역과 걸어서 둘러볼 지역을 나눌 때 훨씬 수월해진다.

유럽 렌터카 예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