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즈배드 캐번스 국립공원
치와와 사막 아래에 119개가 넘는 동굴이 숨어 있는 공원
칼즈배드 캐번스 국립공원(Carlsbad Caverns National Park)은 뉴멕시코주 남동쪽 끝, 과달루페 산맥 자락에 있다. 1923년에 국가기념물, 1930년에 국립공원이 됐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재돼 있다. 지상은 치와와 사막의 건조한 구릉이지만 이 공원의 본체는 땅속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동굴만 119개가 넘는다.
동굴이 만들어진 과정이 독특하다. 보통 석회암 동굴은 약산성 빗물이 오랜 시간에 걸쳐 암석을 녹여 생긴다. 여기는 다르다. 2억 5천만 년 전 이 자리가 얕은 바다였을 때 쌓인 거대한 화석 산호초가 있었고, 훨씬 뒤에 아래쪽에서 올라온 황산이 석회암을 녹이며 거대한 빈 공간을 만들었다. 그래서 규모가 크고 모양이 다르다. 그 뒤로 천장에서 스며든 물이 미네랄을 남기며 종유석과 석순, 기둥, 빨대처럼 가느다란 소다 스트로, 커튼처럼 늘어진 드레이퍼리를 채웠다.
대표 공간은 빅 룸(Big Room)이다. NPS는 이곳을 북미에서 부피가 가장 큰 단일 동굴 공간이라고 설명한다. 배우 윌 로저스가 "지붕 덮인 그랜드캐니언"이라고 부른 것이 이 동굴이다.
여행 조건에서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세 가지다. 첫째, 동굴에 들어가려면 입장권과 타임드 엔트리 예약을 따로 사야 한다. 둘째, 진입 마감이 촘촘하다. 오후 2시 30분이면 동굴에 들어갈 수 없다. 셋째, 2022년 8월 홍수로 지상 구역의 주요 도로와 트레일 일부가 아직 닫혀 있다. 2026년부터 시작된 비거주자 1인당 $100 추가 요금은 적용되지 않는다.
공식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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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준비
입장료와 시간대 예약
여기서 가장 많이 어긋난다. 동굴에 들어가려면 서로 다른 두 가지가 필요하다.
예약만 하고 오면 들어갈 수 없고, 입장권만 있어도 예약 시간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다. 연간 패스 소지자도 매표 창구에 들러 무료 입장권을 받아야 한다. 패스가 있으니 창구를 건너뛰어도 된다고 생각하면 입구에서 돌아서게 된다.
| 항목 | 요금 | 비고 |
|---|---|---|
| 동굴에 들어가려면 둘 다 필요하다 | ||
| 타임드 엔트리 예약 | $1 / 인 | 연중 상시 필요하다. Recreation.gov 또는 877-444-6777. 시간대를 정하는 것일 뿐 입장료가 아니다 |
| 입장권 (16세 이상) | $15 / 인 | 3일간 유효하다. 비지터 센터 매표 창구에서만 산다. 현금과 카드 모두 받는다 |
| 입장권 (15세 이하) | 무료 | 타임드 엔트리 예약은 인원에 포함된다 |
| 패스 | ||
| America the Beautiful 비거주자 연간 패스 | $250 | 입장료가 면제된다. 본인과 성인 3명까지 포함한다. 창구에서 무료 입장권을 받는다 |
| 공원 자체 연간 패스 | 없음 | 이 공원에는 개별 연간 패스가 없다 |
| 그 밖 | ||
| 레인저 가이드 투어 | 별도 | 동굴 입장료와 별도로 낸다. 자세한 것은 투어 섹션에 정리했다 |
| 비거주자 추가 요금 | 해당 없음 | 칼즈배드 캐번스는 1인당 $100이 붙는 11개 공원에 들어가지 않는다 |
요금 구조가 다른 공원과 다른 점
대부분의 국립공원은 차량 단위로 받는다. 여기는 사람 단위다. 성인 넷이 한 차로 가면 $60이 된다. 대신 15세 이하는 무료라 어린 자녀가 있으면 오히려 싸진다. 그리고 연간 패스가 본인과 성인 3명까지 포함하므로, 성인 넷이 함께 간다면 패스 한 장으로 전원이 들어간다.
$250 패스를 살지 말지
칼즈배드만 보는 일정이라면 $15씩 내는 편이 싸다. 다만 같은 여행에 1인당 $100이 붙는 공원이 들어 있다면 계산이 달라진다. NPS는 연간 패스로 입장하면 그 추가 요금이 면제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요금 제도 전체와 인원수별 손익은 https://drivetravel.co.kr/us-national-park-fees/에 따로 정리해 두었다.
예약에서 걸리는 것들
운영 시간과 입장 마감
이 공원은 마감이 촘촘하다. 오후에 도착하면 들어가지 못하거나, 들어가도 다 보지 못하고 나와야 한다. 시간표를 먼저 보고 도착 시각을 정하는 것이 순서다.
| 항목 | 시각 | 내용 |
|---|---|---|
| 비지터 센터 | 9:00 ~ 17:00 | 매표와 기념품점, 매점이 여기 있다 |
| 입장권 판매 마감 | 14:15 | 이 시각을 넘기면 입장권을 살 수 없다 |
| 동굴 진입 마감 | 14:30 | 엘리베이터든 도보든 이 시각까지 들어가야 한다 |
| 엘리베이터 하행 | 9:30 ~ 14:30 | |
| 엘리베이터 마지막 상행 | 16:45 | 동굴에서 나오는 마지막 차편이다 |
| 걸어서 진입 | 9:30 ~ 14:30 | 내추럴 엔트런스 트레일 |
| 걸어서 퇴장 | 14:30 출발 15:30까지 완료 | 걸어 올라가는 경우의 마감은 엘리베이터보다 이르다 |
현실적인 도착 시각
휴무일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새해 첫날 사흘은 닫는다. 비지터 센터와 동굴만이 아니라 공원 도로와 트레일까지 전부 닫히므로 이 사흘에는 공원 안에 들어갈 수 없다.
가는 길과 주차
입구는 하나다. US-62/180에서 갈라져 들어가는 공원 도로 끝에 비지터 센터가 있다. 진입로 자체가 치와와 사막 구릉을 오르는 짧은 드라이브 구간이다.
주변 도시와 공항
주차
비지터 센터에 주차장이 두 곳 있다. 캠핑카와 버스는 왼쪽 첫 번째 주차장 안쪽에 지정 구역이 있다. 여름에는 주차장이 붐비므로 예약 시간보다 여유를 두고 도착하게 된다.
동굴과 박쥐 관람
빅 룸과 내추럴 엔트런스
입장권으로 혼자 걸을 수 있는 길이 두 개다. 둘 다 1.25마일인데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하나는 평탄하고 하나는 매우 가파르다.
| 트레일 | 거리 / 소요 | 성격 |
|---|---|---|
| 빅 룸 트레일 (Big Room Trail) | 1.25마일 평균 1시간 30분 | 대체로 평탄하다. 일부 구간은 휠체어로 다닐 수 있다. 지름길을 쓰면 0.6마일, 45분으로 줄어든다 |
| 내추럴 엔트런스 트레일 (Natural Entrance Trail) | 1.25마일 평균 1시간 | 매우 가파르다. 고저차가 750ft(229m)로 75층 건물을 오르내리는 것과 같다. 심장이나 호흡기에 문제가 있으면 권장되지 않는다. 휠체어로는 다닐 수 없다 |
빅 룸
NPS가 북미에서 부피가 가장 큰 단일 동굴 공간이라고 설명하는 곳이다. 대체로 평탄한 길을 따라 한 바퀴 돌면서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인 형성물을 지난다. 1924년 탐험대가 쓰던 밧줄 사다리가 그대로 남아 있는 지점도 있다. 코스를 하나만 고른다면 빅 룸을 먼저 살펴볼 만하다.
중간에 지름길이 있어서 절반쯤에서 돌아 나올 수 있다. 시간이 빠듯하거나 체력이 부담되면 이쪽을 쓰게 된다.
내추럴 엔트런스
동굴의 원래 입구로 걸어 들어가는 길이다. 지상에 뚫린 거대한 구멍으로 내려가기 시작해 지그재그로 계속 떨어진다. 데블스 스프링, 웨일스 마우스, 아이스버그 록 같은 형성물을 지난다. 초기 탐험가들이 지나간 길을 그대로 밟는다는 점이 이 코스의 의미다.
750ft를 내려간다는 점을 과소평가하지 않는 편이 좋다. 내려갈 때는 무릎에, 올라올 때는 심폐에 부담이 온다. 대부분은 걸어서 내려가고 엘리베이터로 올라온다.
어떻게 조합하나
박쥐 비행 프로그램
해가 질 무렵 브라질꼬리박쥐(Brazilian free-tailed bat) 무리가 동굴에서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는 프로그램이다. 내추럴 엔트런스 옆에 야외 원형극장이 있고, 레인저가 박쥐 이야기를 한 뒤 다 같이 기다린다.
새벽에 돌아오는 것도 볼 수 있다
저녁에 나가는 것만큼 인상적인 장면이 새벽에 있다. 대략 새벽 4시에서 6시 사이에 박쥐가 동굴로 돌아오는데, 이때는 줄지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수백 피트 높이에서 그대로 내리꽂는다. 개체에 따라 시속 40km를 넘기도 한다.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어미는 밤새 몇 번씩 들락거린다.
전자기기를 쓸 수 없다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자주 어긋나는 규정이다. 촬영 금지 정도가 아니라 전자기기 전체를 원형극장과 그 주변에서 쓸 수 없다.
레인저 가이드 투어
빅 룸과 내추럴 엔트런스 말고 다른 구역에 들어가려면 레인저가 인솔하는 투어에 참여해야 한다. 다만 지금 운영되는 투어가 두 가지뿐이다. 예전에 여러 코스가 있었지만 현재 일정표에 올라 있는 것은 아래 둘이다.
| 투어 | 시간 | 예약 방식 |
|---|---|---|
| 로어 케이브 (Lower Cave) | 수요일 9:30 | Recreation.gov 또는 877-444-6777로 미리 예약한다 |
| 킹스 팰리스 (King's Palace) | 목 ~ 화 10:30 / 13:30 | 인력이 되는 날에만 열린다. 사전 예약을 받지 않고 현장 구매만 가능하다. 당일 비지터 센터 안내 데스크에 물어봐야 한다 |
투어에 참여하려면
안전과 지상 탐방
복장과 관람 규칙
동굴 안은 지상과 환경이 다르다. 연중 기온이 약 56°F(13℃)로 일정하고 습해서 바닥이 젖어 있는 구간이 있다. 한여름에 반팔로 들어가면 춥고, 미끄러운 바닥에서 넘어지는 사고가 실제로 난다.
복장과 발
가지고 들어갈 수 없는 것
나올 때와 안에서
지상에서
폐쇄 구간과 백컨트리
2022년 8월에 기록적인 홍수가 나면서 지상 구역의 비포장 도로와 트레일이 크게 망가졌다. 동굴과 비지터 센터로 가는 주 진입로는 정상이라 방문 자체에는 지장이 없지만, 지상에서 돌아볼 수 있는 범위가 줄었다.
지금 닫혀 있는 곳
월넛 캐년 데저트 드라이브(Walnut Canyon Desert Drive)가 닫혀 있다. 시닉 루프 로드라고도 부르는 비포장 순환 도로로, 지상에서 치와와 사막 풍경을 보는 대표 코스였다. NPS는 언제 복구 공사를 시작할지,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고 안내한다.
복구가 끝나 다시 연 트레일
백컨트리 야영
이 공원의 야영은 백컨트리에서만 가능하다. 캠핑장이 없고 차량이나 캠핑카로 자는 것도 금지돼 있다.
여행 일정
계절별 날씨와 방문 시기
동굴 안은 연중 13℃로 일정해서 계절을 타지 않는다. 계절이 바꾸는 것은 지상의 날씨와 박쥐 두 가지다.
봄 (3월 ~ 5월)
기온은 좋지만 바람이 강한 날이 많다. 4월부터 박쥐 비행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다만 초기에는 무리가 아직 적다. 지상 트레일을 걷기에는 이 시기가 가장 낫다.
여름 (6월 ~ 8월)
지상은 32℃에서 40℃ 가까이 올라간다. 동굴 안이 시원하니 오히려 여름에 유리한 공원이기도 하다. 사람이 가장 많아 타임드 엔트리가 미리 마감되고 주차장도 붐빈다. 8월부터 박쥐 수가 늘기 시작한다. 8월과 9월에는 비가 잦다.
가을 (9월 ~ 10월)
가장 균형이 맞는다. 지상 기온이 내려가고 사람이 줄어들며, 박쥐는 8월과 9월에 가장 많다. 박쥐 비행 프로그램은 10월에 끝난다. 동굴과 박쥐 비행을 함께 보고 싶다면 9월을 고려할 만하다.
겨울 (11월 ~ 2월)
사람이 가장 적고 동굴은 여전히 13℃다. 박쥐 프로그램은 없다. 지상에 눈이나 얼음이 생기는 날이 있고 해가 짧아 동굴 마감 시각이 더 빡빡하게 느껴진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새해 첫날 사흘은 공원 전체가 닫힌다.
한 줄로 정리하면
숙소와 캠핑카
공원 안에 숙소가 없다. 캠핑장도 없고 차에서 자는 것도 금지돼 있다. 야영은 백컨트리 허가를 받아 걸어 들어가는 방식뿐이다.
공원 안에 숙소와 차량 야영장은 없다
호텔도 롯지도 캠핑장도 없다. 차량과 캠핑카에서 자는 것이 금지돼 있고 도로변과 주차장, 트레일 입구에서도 차량 야영을 할 수 없다.
공원 밖
캠핑카로 갈 때
비지터 센터 첫 번째 주차장 안쪽에 캠핑카와 버스 지정 구역이 있다. 다만 주간 주차용이고 여기서 잘 수는 없다. 상하수 연결이나 야영이 필요하면 칼즈배드 쪽 사설 RV 파크를 쓰게 된다.
반나절부터 1박 2일 일정
이 공원은 반나절이면 핵심을 본다. 다만 동굴 진입 마감이 오후 2시 30분이라 오전에 들어가면 여유롭고, 박쥐 비행까지 넣으면 하루가 양쪽 끝으로 늘어난다. 출발 전 타임드 엔트리 예약을 잡는 것이 첫 단계다.
반나절 - 동굴만
하루 - 동굴과 박쥐 비행 (4월 ~ 10월)
박쥐 비행이 해질녘이라 낮에 한 번 나갔다 오는 구조가 된다. 저녁 박쥐 프로그램은 동굴 입장권과 관계없이 무료다. 다른 날 동굴에 다시 들어간다면 3일 유효 입장권 외에 그날의 시간대 예약이 필요하다.
1박 2일 - 새벽 귀환까지
박쥐가 새벽에 돌아오는 장면을 보려면 하루로는 안 된다.
뉴멕시코/텍사스 서부를 묶을 때
엘패소를 기점으로 삼는 동선이 일반적이다. 엘패소에서 과달루페 마운틴스를 보고 칼즈배드 캐번스로 이동할 수 있다. 화이트샌즈까지는 선택 경로와 도로 상태를 확인해 이동 시간을 따로 잡고, 북쪽으로 올라가면 로즈웰과 산타페, 앨버커키로 이어진다.
시간을 짤 때 참고할 수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