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공항에서 시내 가는 법
2026년 초, 아이 둘과 넷이서 바르셀로나 공항 T1에 도착해 택시를 탔다. 캐리어와 가방이 여러 개라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며 짐을 옮기기가 부담스러웠다. 우버와 비교하다 가격이 조금 더 저렴했던 택시 호출 앱 프리나우(FREENOW)로 택시를 불렀고, 시내 숙소까지 43유로가 나왔다. 트렁크에 짐을 싣고 나면 숙소 앞까지 한 번에 가니, 짐이 많은 날에는 갈아타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시내를 다니다 보니 카탈루냐 광장에 공항버스인 에어로버스 정류장이 있었다. 짐이 적고 숙소가 에어로버스 정류장에서 가깝다면 충분히 탈 만한 방법이다. 반대로 정류장에서 숙소까지 캐리어를 끌고 한참 걸어야 한다면 택시가 낫다. 이 글은 여행자가 많이 이용하는 택시와 에어로버스를 먼저 다루고, 메트로 L9 수드와 로달리에스 R2 노르드 기차를 이어서 정리했다. 이용이 적은 일반 버스와 심야버스는 짧게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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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수단별 요금과 소요 시간 비교
바르셀로나 엘 프라트 공항(Aeroport Josep Tarradellas Barcelona-El Prat)은 T1과 T2 두 터미널로 나뉜다. 에어로버스와 기차는 터미널에 따라 타는 곳이 다르므로 항공권에 적힌 도착 터미널부터 알아두면 이동이 쉬워진다. 두 터미널 사이는 24시간 무료 셔틀버스로 연결된다.
바르셀로나 광역교통청(ATM)이 2019년에 실시한 공항 이동 조사에서는 승객의 65% 이상이 자가용, 택시, 차량 호출 서비스로 공항에 왔다. 여행자에게는 택시가 가장 흔한 선택이고, 대중교통 중에서는 시내 중심까지 한 번에 가는 에어로버스가 대표적이다.
| 이동수단 | 타는 곳 | 시내 도착 | 소요 시간 | 성인 요금 |
|---|---|---|---|---|
| 택시 | T1/T2 택시 승강장 | 숙소 앞 | 25~40분 | 약 30~45유로(차량당) |
| 에어로버스 | T1 도착층/T2B/T2C | 에스파냐 광장/카탈루냐 광장 | 30~35분 | 편도 7.75유로 |
| 메트로 L9 수드 | T1/T2 메트로역 | 환승역(L1/L3/L5) | 소나 우니베르시타리아까지 32분 | 공항 승차권 5.90유로 |
| R2 노르드 | T2 공항역 | 산츠역/파세이그 데 그라시아역 | 23~28분 | 1회권 2.90유로 |
택시: 짐이 많거나 일행이 3~4명이면 편하다
공식 택시는 검은색 차체에 노란색 문을 단 차량이다. 공항 운영사 에나(Aena)는 T1의 공식 택시 승강장이 0층(Planta 0)에 있다고 안내하며, 도착층에서 TAXI 표지를 따라 내려가면 된다. T2는 T2A/T2B/T2C 도착 구역 맞은편에 승강장이 있다. 승강장에서 줄을 서서 순서대로 탄다. 앱으로 예약했을 경우에는 예약 택시 탑승장이 따로 있다.
요금은 미터기로 계산한다. 2026년 기본요금은 2.80유로,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는 1km당 1.35유로, 그 밖의 시간과 토요일/공휴일에는 1.66유로다. 공항에서 출발하거나 공항으로 가는 경우 4.60유로가 추가되고, 공항 출발 요금은 할증을 포함해 최소 21유로다. 짐 개수에 따른 추가요금 항목은 없다.
T1에서 카탈루냐 광장까지는 도로로 약 17km다. 이 요금표로 계산하면 평일 낮 약 31유로, 밤과 주말에는 약 36유로가 나온다. 정체로 차가 서 있는 시간에는 시간 요금이 붙고 숙소 위치에 따라 거리도 달라지므로 30~45유로를 생각하면 된다. 다소 몰리는 시간대여서 그런지, 우리가 앱으로 부른 택시는 43유로였다. 3명이면 에어로버스 편도 요금 합계가 23.25유로, 4명이면 31유로라 택시와의 차이가 크게 줄어든다.
결제는 현금과 카드 모두 가능하다. 내릴 때 출발지와 도착지, 요금, 택시 면허 번호가 찍힌 영수증을 받아두면 차 안에 물건을 두고 내렸을 때 찾기 쉽다. 5명 이상이 한 차량에 타면 4.60유로가 추가된다. 프리나우나 우버(Uber) 같은 앱으로 택시를 부르면 부를 때 요금이 정해지는 확정 요금을 고를 수 있다. T1 안내판에는 우버 승차 지점 방향도 따로 표시되어 있어 앱의 안내와 함께 이 표지를 따라가면 된다.
앱으로 결제하면 별도로 결제를 하지 않아도 되서, 실랑이가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에어로버스: 에스파냐 광장/카탈루냐 광장 근처 숙소라면 간단하다
에어로버스(Aerobús)는 공항과 시내 중심을 잇는 급행버스다. T1은 A1, T2는 A2 노선이 다니며, T1에서는 도착층(0층) 앞 도로에서 탄다. T2에서는 T2B에서 출발해 T2C를 거쳐 시내로 향한다. 시내 방향 정류장은 에스파냐 광장(Plaça Espanya), 그란 비아/보렐(Gran Via-Borrell), 우니베르시타트 광장(Plaça Universitat), 카탈루냐 광장(Plaça Catalunya) 순서이고 카탈루냐 광장이 종점이다. 혼자 또는 두명 여행이고, 숙소가 주요 정류장 근처에 있을 때 유리하다.
24시간 운행하며 T1에서 출발하는 A1은 오전 7시 15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5분 간격으로 자주 온다. 이른 아침과 늦은 밤에는 10분, 새벽 1시 5분부터 5시 35분까지는 20분 간격이다. A2는 보통 10분 간격이다. 카탈루냐 광장까지는 30~35분 걸린다.
요금은 편도 7.75유로, 왕복 13.30유로이며 4세 미만은 무료다. 승차권은 구입일부터 90일 동안 유효하고, 왕복권의 돌아오는 표는 첫 탑승일부터 90일 동안 쓸 수 있다. 차 안에는 큰 짐을 두는 공간이 따로 있다. 옛날에 바르셀로나에 왔을 때에는 이 버스를 타고 이동했었다.
승차권은 공식 홈페이지나 앱, 정류장의 자동판매기에서 산다. 자동판매기는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받고, 정류장 직원이나 기사에게 현금으로 살 수도 있다. 현금으로 낼 때 받을 수 있는 거스름돈은 최대 20유로다. 에어로버스는 바르셀로나 통합 교통권 체계에 들어 있지 않아 T-casual 같은 교통카드로는 탈 수 없다.
메트로 L9 수드: 공항 전용 승차권이 필요하다
메트로 L9 수드(L9 Sud)는 T1과 T2에 모두 역이 있다. T1은 0층(P0)에서 역으로 이어지고, T2 역은 터미널 건물 밖에 있다. 7분 간격으로 다니며 T1에서 소나 우니베르시타리아(Zona Universitària)까지 32분 걸린다. 운행 시간은 월~목요일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 금요일과 공휴일 전날은 새벽 2시까지, 토요일은 밤새 운행하고 일요일은 자정까지다.
다만 L9 수드는 시내 중심까지 바로 가지 않는다. 토라사(Torrassa)에서 L1, 콜블랑크(Collblanc)에서 L5, 소나 우니베르시타리아에서 L3로 갈아타야 한다. 카탈루냐 광장으로 간다면 토라사에서 L1로 갈아타는 방법이 간단하다. 시내 중심까지 바로 가는 노선이 없으니, 짐을 들고 환승 통로를 한 번 더 걸어야 하므로 캐리어가 많으면 불편하다.
공항역(Aeroport T1/T2)에서는 일반 1회권과 T-casual을 쓸 수 없고, 2026년 요금 5.90유로의 공항 승차권(Bitllet Aeroport)을 사야 한다. 이 표로 공항역에서 메트로의 다른 역까지 한 번 이동할 수 있으며, 메트로 밖으로 나가기 전까지 노선을 갈아탈 수 있다.
T-casual로 공항역까지 왔다면 역에서 나갈 때 공항 승차권을 새로 사야 한다. 올라 바르셀로나 트래블 카드(Hola Barcelona Travel Card)와 T-dia는 공항역에서도 쓸 수 있다. 시내에서 며칠 동안 대중교통을 자주 탈 계획이라면 올라 바르셀로나 카드로 공항 이동까지 해결할 수 있다.
로달리에스 R2 노르드: T2에서 산츠역/파세이그 데 그라시아역으로
근교 기차 로달리에스(Rodalies) R2 노르드는 T2 옆 공항역에서 출발한다. 2026년 시간표 기준으로 공항 출발은 오전 5시 40분이 첫차이고 이후 매시 8분과 38분, 30분 간격으로 다니며 막차는 오후 11시 38분이다. 산츠역(Barcelona-Sants)까지 약 23분, 파세이그 데 그라시아역(Passeig de Gràcia)까지 약 28분 걸린다. 산츠역에서 고속열차로 갈아타거나 파세이그 데 그라시아 주변에 숙소를 잡았다면 편리하다.
T1에 도착했다면 무료 셔틀버스로 T2까지 먼저 가야 한다. 셔틀은 24시간 5~10분 간격으로 다니고 T1에서 T2까지 약 10분 걸린다. 셔틀과 기차 대기 시간을 더하면 T1 도착 여행자에게는 에어로버스보다 오래 걸릴 때가 많다.
공항은 요금 1구역에 속해 1회권은 2.90유로다. 10회 쓸 수 있는 T-casual(1구역 13유로, 종이 카드 1유로 별도)도 이 기차에서는 쓸 수 있다. 혼자 여행하면서 시내에서도 대중교통을 자주 탄다면 T-casual 한 장으로 공항 이동까지 해결된다. T-casual은 한 사람용이라 여러 사람이 한 장을 함께 쓰지 못한다.
2026년에는 공항 철도 접근로 공사 때문에 엘 프라트역~공항역 구간 운행이 며칠씩 중단된 적이 있다. 공사가 끝나면 T1과 T2에 모두 서는 새 공항철도 R-Aeroport가 15분 간격으로 다닐 예정이며, 2026년 말~2027년 초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46번 버스와 심야버스
일반 시내버스 46번은 T1 도착층(0층), T2와 에스파냐 광장을 오간다. 통합 교통권 요금(1회권 2.90유로, T-casual)이 적용되지만 엘 프라트 데 요브레갓(El Prat de Llobregat)과 로스피탈레트(L’Hospitalet)를 거쳐 중간 정류장이 많다. 운행은 대략 새벽 5시부터 자정까지다.
자정부터 새벽 5시 사이에는 심야버스 N17(T1)과 N18(T1/T2)이 카탈루냐 광장까지 20~30분 간격으로 다닌다. 같은 시간대 에어로버스도 20분 간격으로 운행하므로 짐이 있다면 에어로버스가 더 편하다.
시내에서 공항으로 돌아갈 때
공항으로 갈 때는 출발 터미널에 맞는 노선을 탄다. 에어로버스는 A1이 T1, A2가 T2로 가며 카탈루냐 광장, 세풀베다 거리(Carrer Sepúlveda), 에스파냐 광장에서 탈 수 있다. 우니베르시타트 광장 정류장은 공항에서 오는 방향에만 있어 공항행은 탈 수 없다. A1은 T1 출발층(3층) 앞에 먼저 선다.
기차를 탄다면 산츠역에서 공항(Aeroport)행 R2 노르드 표시를 따라 승강장으로 간다. T1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이라면 T2 공항역에서 다시 셔틀버스를 타야 하므로 시간을 넉넉히 잡는다. 메트로는 올 때와 마찬가지로 T-casual로는 공항역을 나갈 수 없다. 택시로 공항에 갈 때도 4.60유로 공항 할증이 붙는다.
따라서 숙소가 어디에 있는지, 짐이 얼마나 있는지에 따라서 최종 이동수단을 결정해야 한다. 짐이 많고 인원이 많다면, 택시나 우버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한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