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아일랜드 렌터카 4박 5일 여행 일정: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과 섬 일주 드라이브

어둠 속에서 붉게 빛나는 용암이 바다로 흘러내리며 수증기를 내뿜는 모습

코나에서 출발해 섬을 한 바퀴 도는 4박 5일

빅아일랜드(Hawaiʻi Island)는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큰 섬으로, 나머지 섬을 모두 합친 것보다 넓다. 서쪽 코나의 해변과 커피 농장, 남쪽의 검은 모래 해변, 킬라우에아 화산이 있는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비가 잦은 동쪽 힐로의 폭포, 해발 4,207m 마우나케아가 섬 곳곳에 흩어져 있다. 대중교통으로는 이 거리를 감당하기 어려워 렌터카가 사실상 필수다.

이 일정은 코나 국제공항(KOA)에 오후에 도착해 차를 받고, 다섯째 날 같은 공항에 반납하는 4박 5일을 기준으로 한다. 코나에서 1박, 남부 해안을 지나 화산 국립공원 옆 볼케이노에서 1박, 국립공원을 보고 힐로에서 1박, 하마쿠아 해안을 따라 다시 서쪽으로 넘어와 코나나 와이콜로아에서 1박을 하며 섬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한 바퀴 돈다.

코나 공항과 힐로 공항은 차로 1시간 30분~2시간 떨어져 있다. 두 공항을 편도로 빌리면 편도 요금이 붙고 고를 수 있는 차량도 줄어드는 경우가 많아, 일정이 아주 짧은 경우가 아니라면 같은 공항에서 빌리고 반납하는 편이 낫다. 마우나케아 정상까지 올라갈 계획이라면 4WD가 확실한 지프 랭글러 등급을 일찍 예약해 둔다.

하루 운전 시간은 대체로 2~4시간이고, 남부 해안을 크게 도는 둘째 날은 5시간 가까이 운전한다. 화산 분출과 마우나케아 날씨는 날짜를 정해두고 기다릴 수 없어서, 일정 중간중간 순서를 바꿀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었다.

드라이브트래블
하와이 렌터카 예약하기
코나, 남부 해안, 화산 국립공원, 힐로와 하마쿠아 해안, 코할라 지역과 마우나케아, 렌터카 통행 제한 구간을 표시한 빅아일랜드 지도
빅아일랜드 여행 지역과 렌터카 통행 제한 구간

빅아일랜드 여행 지역과 4박 5일 숙박 동선

빅아일랜드 여행지는 크게 서쪽의 코나, 남부 해안,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과 볼케이노, 동쪽의 힐로와 하마쿠아 해안, 북서쪽의 코할라와 와이메아로 나뉜다. 마우나케아는 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새들 로드(200번)에서 올라간다. 날씨는 서쪽이 훨씬 맑고 건조해 물놀이는 코나 쪽에 몰아두고, 비가 잦은 힐로 쪽에는 폭포와 화산처럼 비가 와도 볼 수 있는 일정을 넣는다.

날짜이동 순서숙박
1일차코나 공항 → 카할루우 비치 → 코나 타운카일루아코나
2일차커피 농장 → 푸우호누아 오 호나우나우 → 사우스 포인트 → 푸날루우볼케이노
3일차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 힐로 (→ 마우나케아 일몰)힐로
4일차아카카 폭포 → 와이피오 전망대 → 쿠아 베이코나/와이콜로아
5일차코나 → 공항 반납-

볼케이노 마을의 숙소는 객실이 2~3개뿐인 B&B가 많고, 숲속에 가로등이 거의 없어 밤에는 숙소 입구를 찾기도 어렵다. 해가 지기 1시간 전에는 체크인을 마치는 편이 안전하다. 힐로는 코나보다 숙박비가 낮은 편이라 3일차 숙소를 잡기 부담이 덜하다.

지도의 보라색은 렌터카로 들어가지 않는 길이다. 마우나케아 비지터 센터 위쪽 정상 도로는 렌터카 회사 대부분이 계약상 허용하지 않거나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구간이라 사고가 나면 비용을 운전자가 떠안는다. 사우스 포인트에서 그린 샌드 비치로 이어지는 흙길은 차량 통행 자체가 금지되어 있다.

난간을 따라 선 관람객들 너머 분화구 멀리 솟아오르는 붉은 용암 분수
분화구 전망대에서 용암 분수를 지켜보는 관람객들

킬라우에아 화산 분출, 시기를 맞춰야 용암이 보인다

킬라우에아(Kīlauea)는 2024년 12월 23일부터 정상의 할레마우마우(Halemaʻumaʻu) 분화구 안에서 분출을 이어가고 있다. 용암이 계속 흘러나오는 방식이 아니라 ‘에피소드’라고 부르는 분출이 몇 시간에서 하루 정도 이어진 뒤 멈추기를 되풀이한다. 분출이 시작되면 높이 100m를 훌쩍 넘는 용암 분수가 솟아올라, 분화구 가장자리 전망대에서도 맨눈으로 또렷하게 보인다.

미국 지질조사국 하와이 화산관측소(USGS HVO)의 2026년 10월 1일 발표 기준으로 분출은 54번째 에피소드까지 이어졌다. 54번째 분출은 8월 25일 약 9시간 동안 계속됐고, 최근에는 분출 사이에 2주 이상 쉬는 경우가 많다. 분출이 없는 날에는 분화구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밤에 희미한 붉은빛이 보이는 정도라, 용암 분수를 보려면 결국 여행 날짜와 분출 시기가 맞아야 한다.

우에카후나 전망대 아래 넓은 분화구 안쪽에서 하얀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분출이 쉬는 날 우에카후나 전망대에서 본 할레마우마우 분화구

다음 분출 시기는 HVO 홈페이지의 킬라우에아 업데이트(Kīlauea Volcano Updates)에서 매일 확인한다. 화산이 다시 부풀어 오르는 속도를 근거로 다음 분출이 일어날 만한 기간을 예측해 알려주며, 분출이 가까워질수록 범위가 좁아진다. 다만 2026년 10월 초에는 팽창과 수축이 불규칙해 예측 기간을 내지 못하고 있어, 출발 직전과 현지에서 공지를 계속 봐야 한다. 실시간 웹캠도 함께 공개된다.

이 일정은 코나에서 출발해 코나로 돌아오는 일주라 방향을 바꾸기 쉽다. 분출 예상 기간이 여행 후반에 걸린다면 코나 → 와이메아/하마쿠아 해안 → 힐로 → 볼케이노 → 남부 해안 → 코나 순서로 반대로 돌면 볼케이노에 묵는 날이 셋째 날 밤으로 늦춰진다. 볼케이노 마을에서 분화구 전망대까지는 차로 10분 안팎이라, 한밤중이나 새벽에 분출이 시작돼도 바로 다시 나갈 수 있다.

어두워진 분화구 위로 붉게 빛나는 수증기와 앞쪽의 관목
해가 진 뒤 붉게 빛나는 킬라우에아 분화구

분화구를 보는 곳은 크레이터 림 드라이브(Crater Rim Drive)를 따라 늘어선 우에카후나(Uēkahuna), 킬라우에아 전망대(Kīlauea Overlook), 케아나카코이(Keanakākoʻi), 볼케이노 하우스 앞 등이다. 분출이 이어지는 날에는 국립공원 주차장이 오전 10시면 가득 차고 저녁에도 차가 몰린다. 밤이나 해 뜨기 1~2시간 전이 붉은빛이 가장 진하고 사람도 적다. 화산 활동이 활발해지면 일부 전망대가 임시로 닫히는데, 2026년 10월 1일에도 지진이 이어지면서 케아나카코이 일대가 통제됐다.

분출은 출입이 통제된 분화구 안에서만 일어나 흐르는 용암 가까이 걸어갈 수는 없다. 정상부는 해발 1,200m 안팎이라 밤에는 쌀쌀하고 바람에 화산가스(보그, vog)와 화산재가 섞여 날아오기도 한다. 겉옷을 챙기고, 호흡기가 약하다면 바람 방향과 공원 대기질 안내를 보고 머무는 시간을 줄인다.

코나 공항에서 카할루우 비치 파크, 매직 샌즈 비치, 카일루아코나 타운으로 이어지는 경로 지도
1일차 동선: 코나 공항에서 카일루아코나 타운까지

1일차: 코나 공항에서 카할루우 비치와 코나 타운 일몰까지

코나 공항 → 카할루우 비치 파크 → 매직 샌즈 비치 → 카일루아코나 타운(일몰) → 숙소

코나 공항 도로변 정류장에 선 허츠 렌터카 셔틀버스
코나 공항과 영업소를 오가는 렌터카 회사 셔틀

한국에서 호놀룰루를 거쳐 오면 코나에는 보통 오후 1~3시 사이에 도착한다. 코나 공항에는 렌터카 센터가 따로 없고, 수하물 찾는 곳 건너편 정류장에서 회사별 셔틀을 타고 공항 부지 안의 영업소로 간다. 셔틀은 5분 정도 걸린다. 다른 회사 셔틀을 공용 셔틀로 착각하고 타는 일이 잦으니 차체의 회사 이름을 보고 탄다.

차를 받으면 코나 시내 쪽의 대형 마트에 들러 물과 간식, 스노클 장비를 산다. 둘째 날 지나는 남부 해안과 볼케이노 쪽에는 식당과 상점이 드물어서 첫날 장을 봐두면 마음이 편하다.

야자수가 둘러싼 해변과 잔잔한 바다에서 물놀이하는 사람들, 라이프가드 타워
카할루우 비치 파크의 잔잔한 바다

카할루우 비치 파크(Kahaluʻu Beach Park)는 코나에서 가장 무난한 스노클링 해변이다. 바깥쪽 바위가 파도를 막아 물이 비교적 잔잔하고, 조금 걸어 들어가도 깊지 않아 아이와 함께 들어가기 좋다. 라이프가드와 샤워 시설, 지붕 있는 피크닉 테이블이 있고 거북이도 자주 올라온다. 모래는 굵은 검은 모래라 몸에 덜 붙는다.

야자수 그늘 아래 사람들이 모인 고운 모래 해변과 파란 바다
고운 모래가 깔린 매직 샌즈 비치

바로 북쪽의 매직 샌즈 비치(Magic Sands Beach, 라알로아 비치 파크)는 코나 해안에서 보기 드문 고운 모래 해변이다. 앞을 막아주는 바위가 없어 파도가 높은 날이 많아, 스노클링보다는 바디보드나 파도 놀이에 어울린다. 해변 맞은편의 비포장 주차장에 차를 대고 길을 건너면 된다.

방파제에 앉아 바다 위로 지는 해를 바라보는 사람들
카일루아코나 해안 방파제에서 보는 일몰

저녁에는 카일루아코나(Kailua-Kona) 시내로 간다.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알리이 드라이브(Aliʻi Drive)에 상점과 식당이 모여 있고, 바닷가 방파제에 앉으면 어디서든 바다 위로 지는 해를 볼 수 있다. 비행으로 피곤한 첫날이라 이 정도에서 일찍 쉬어도 충분하다.

코나에서 그린웰 팜스, 푸우호누아 오 호나우나우, 사우스 포인트, 푸날루우를 거쳐 볼케이노로 가는 경로 지도
2일차 동선: 코나에서 남부 해안을 지나 볼케이노까지

2일차: 커피 농장과 남부 해안을 지나 볼케이노로

숙소 → 그린웰 팜스 → 푸우호누아 오 호나우나우(투 스텝) → 페인티드 처치 → 사우스 포인트 → 푸날루우 블랙 샌드 비치 → 볼케이노

커피나무 사이 흙길을 따라 걷는 농장 투어 참가자들
커피나무 사이를 걷는 그린웰 팜스 농장 투어
초록 잎 사이 가지에 빨갛고 노랗게 익어가는 커피 열매
그린웰 팜스의 커피나무와 커피 체리
손바닥 위에 놓인 잘린 붉은 커피 체리와 껍질을 벗긴 생두
투어 중 보여주는 커피 체리와 생두

코나 남쪽 언덕은 코나 커피를 재배하는 커피 벨트다. 이 일대는 오전에 맑다가 오후에 비가 오는 날이 많아 커피 농장은 아침 첫 일정으로 넣는다. 그린웰 팜스(Greenwell Farms)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무료 농장 투어를 운영한다. 커피 열매가 생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둘러보고 여러 커피를 시음한 뒤 갓 볶은 원두를 살 수 있다.

야자수 옆 초가 지붕 신전과 나무 울타리, 나무 조각상
푸우호누아 오 호나우나우의 할레 오 케아웨 신전

푸우호누아 오 호나우나우 국립역사공원(Puʻuhonua o Hōnaunau National Historical Park)은 옛 하와이에서 금기를 어긴 사람이나 전쟁에서 진 사람이 몸을 피하던 성소다. 복원한 신전과 나무 조각상이 해안에 서 있고, 작은 만에서는 거북이가 쉬어 간다. 입장료는 차량 1대 $20(7일 유효)이며 현금은 받지 않는다. 볼거리가 해안의 유적에 집중되어 있어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용암 바위 위에서 스노클 장비를 챙기는 사람들과 맑은 바다
투 스텝의 용암 바위에서 스노클링을 준비하는 사람들
용암 바위 해안 앞 잔잔한 만에서 스노클링하는 사람들과 건너편 야자수 숲
투 스텝 앞바다와 건너편 푸우호누아 오 호나우나우
산호 위를 무리 지어 헤엄치는 노란 물고기들
투 스텝 바닷속의 노란 탱 무리

바로 옆의 투 스텝(Two Step)은 빅아일랜드에서 손꼽히는 스노클링 포인트다. 계단처럼 생긴 용암 바위에서 바로 물에 들어가는데, 모래가 없어 입수하자마자 시야가 맑고 노란 탱(Yellow Tang)이 무리 지어 다닌다. 다만 조류가 있는 날이 있어 수영에 익숙한 사람에게 맞다. 국립역사공원 주차장은 스노클링 목적의 주차를 허용하지 않으므로, 해변 앞 도로변이나 건너편 유료 주차장을 이용한다.

벽과 천장을 그림으로 채운 작은 성당 내부와 제단
페인티드 처치 내부의 벽화와 제단

남쪽으로 내려가기 전에 페인티드 처치(St. Benedict’s Painted Church)에 잠깐 들를 만하다. 글을 모르는 신자들을 위해 성경 장면을 벽과 천장 가득 그려 넣은 작은 성당으로, 지금도 미사를 드리는 곳이라 조용히 둘러본다.

높은 용암 절벽 위의 철제 구조물과 사람들, 짙푸른 바다
사우스 포인트의 해안 절벽

사우스 포인트(Ka Lae)는 미국 50개 주의 최남단이다. 11번 하와이 벨트 로드에서 갈라지는 좁은 길을 따라 내려가 해안 절벽 주차장에 닿고, 최남단 표지까지는 조금 더 걸어야 한다. 절벽에서 바다로 뛰어드는 사람도 보이지만 다치는 사고가 잦은 곳이다. 11번 도로에서 왕복 운전만 40~50분이 걸려, 둘러보는 시간까지 1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근처의 그린 샌드 비치(Papakōlea)는 주차장에서 그늘 없는 흙길을 편도 약 4km 걸어야 닿는다. 땅 주인인 하와이 원주민 토지국(DHHL)이 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있어, 주차장에서 돈을 받고 태워주는 픽업트럭은 허가받지 않은 영업이다. 걸어서 왕복하면 2~3시간이 걸려 이 일정에서는 넣지 않았다.

검은 모래 해변에 올라와 쉬고 있는 바다거북들
푸날루우 블랙 샌드 비치에서 쉬는 바다거북

나알레후의 푸날루우 베이크 숍(Punaluʻu Bake Shop)에서 말라사다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푸날루우 블랙 샌드 비치(Punaluʻu Black Sand Beach Park)로 간다. 해변 전체가 새까만 모래로 덮여 있고, 바다거북이 모래 위에 올라와 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거북이에게 다가가거나 만지는 것은 불법이며, 검은 모래와 돌을 가져가는 것도 금지다.

볼케이노 마을까지는 50분 정도 걸린다. 체크인을 마치고 저녁에는 킬라우에아 전망대나 우에카후나로 나가 분화구를 본다. 분출 에피소드가 진행 중이라면 이날 밤이 가장 좋은 기회다. 볼케이노 마을에는 식당이 몇 곳뿐이고 일찍 닫는 곳이 많아 저녁 시간을 넉넉히 잡는다.

볼케이노에서 나우쿠, 킬라우에아 이키, 체인 오브 크레이터스 로드, 스팀 벤트, 우에카후나를 거쳐 힐로로 가는 경로 지도
3일차 동선: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에서 힐로까지

3일차: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을 돌고 힐로로

볼케이노 → 나우쿠/킬라우에아 이키 전망대 → 체인 오브 크레이터스 로드 끝 → 스팀 벤트 → 우에카후나/킬라우에아 전망대 → 힐로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Hawaiʻi Volcanoes National Park)의 입장료는 차량 1대 $30이고 7일 동안 유효하다. 카드로만 결제한다. 푸우호누아 오 호나우나우와 마우이의 할레아칼라까지 함께 들어갈 수 있는 하와이 트라이파크 연간 패스($55)도 있어, 마우이까지 여행한다면 따로 내는 것보다 저렴하다. 킬라우에아 방문자 센터는 2026년 말까지 공사 중이라 킬라우에아 군 캠프(Kīlauea Military Camp) 안의 임시 안내소에서 지도와 정보를 받는다.

주황색 조명이 비추는 둥근 용암 동굴 내부 통로
조명이 켜진 나우쿠 용암 동굴 내부

첫 목적지는 나우쿠(Nāhuku, 서스턴 용암 동굴)다. 고사리 숲 사이 산책로를 따라가면 용암이 흘러 지나가며 만든 동굴을 걸어서 통과하는데, 한 바퀴 도는 데 20~30분 정도면 충분하다. 동굴 조명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켜진다. 바로 앞 주차장이 아주 작아 이른 아침에 들르고, 자리가 없으면 800m 떨어진 킬라우에아 이키 전망대 주차장에 대고 걸어간다.

숲으로 둘러싸인 넓은 분화구의 평평한 검은 바닥
킬라우에아 이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분화구

킬라우에아 이키 전망대(Kīlauea Iki Overlook)에서는 1959년 분출로 생긴 용암 호수가 굳어 평평해진 분화구 바닥이 내려다보인다. 숲에서 분화구 바닥까지 내려갔다 오는 킬라우에아 이키 트레일은 한 바퀴 약 6.4km, 2~3시간 코스다. 트레일까지 걸으면 오후 일정이 빠듯해져, 이 일정에서는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정도로 둔다.

검은 용암이 흘러내린 비탈 아래로 굽어 내려가는 2차선 도로
용암 비탈을 따라 해안으로 내려가는 체인 오브 크레이터스 로드

체인 오브 크레이터스 로드(Chain of Craters Road)는 크레이터 림 드라이브에서 해안까지 약 30km를 내려가는 왕복 2차선 도로다. 크고 작은 분화구를 지나 굳은 용암 벌판 사이로 내려가고, 중턱의 케알라코모 전망대에서는 용암이 흘러내린 비탈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해안 근처에는 바위에 새긴 옛 암각화를 보는 푸우 로아(Puʻu Loa) 산책로도 있다. 도로 위에는 주유소도 매점도 없어 기름과 물을 챙기고 내려간다.

파도가 부서지는 검은 용암 해안 절벽
체인 오브 크레이터스 로드 끝의 용암 해안 절벽

도로 끝에는 파도에 깎인 해안 절벽이 이어진다. 이곳의 상징이던 높이 약 27m의 홀레이 시 아치(Hōlei Sea Arch)는 2026년 9월 23일에서 27일 사이에 무너져 지금은 볼 수 없다. 국립공원은 절벽 끝이 불안정하다며 통제선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안내한다. 정상에서 해안까지는 편도 45분 안팎이 걸리고, 중간 전망대에 들르며 왕복하면 2~3시간을 쓴다.

난간으로 둘러싼 땅 구멍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사람들이 구경하는 모습
땅 틈에서 수증기가 올라오는 스팀 벤트

크레이터 림 드라이브로 돌아오면 땅 틈에서 수증기가 올라오는 스팀 벤트(Steam Vents)와 킬라우에아 전망대, 옛 재거 박물관 자리의 우에카후나 전망대를 차례로 들른다. 점심은 분화구가 보이는 볼케이노 하우스(Volcano House)의 레스토랑이나 볼케이노 마을에서 해결한다.

동굴처럼 파인 절벽 위로 떨어지는 폭포와 초록 숲
힐로 시내의 레인보우 폭포

힐로까지는 50분 정도 걸린다. 숙소에 먼저 체크인하고, 하늘이 맑다면 마우나케아로 일몰을 보러 간다. 날씨가 흐리면 힐로 시내의 레인보우 폭포(Rainbow Falls)와 해안 공원을 둘러보며 쉰다. 레인보우 폭포가 있는 와일루쿠 리버 주립공원은 2026년 1월부터 비거주자에게 1인 $5와 주차 $10을 받는다.

정지 표지판 앞에서 형광 조끼를 입은 레인저가 차량을 확인하는 모습
마우나케아 비지터 센터 위 도로 입구의 차량 확인

마우나케아(Maunakea) 일몰을 보려면 힐로에서 50분~1시간 걸리는 해발 2,800m의 비지터 센터(Visitor Information Station)에 일몰 1시간 30분~2시간 전에는 도착해야 한다. 고산병을 막으려 비지터 센터에서 30분 이상 머문 뒤 올라가는데, 정상 도로 입구에서 레인저가 4WD 여부와 연료(절반 이상)를 확인하느라 줄이 길어지기도 한다. 상시 사륜인 AWD 차량은 통과하지 못한다. 비지터 센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열지만 식당이 없어 저녁거리를 챙겨 간다.

붉은 화산 언덕 위의 천문대 돔들과 구름 위로 물드는 저녁 하늘
해 질 무렵 마우나케아 정상의 천문대

비지터 센터에서 정상까지는 비포장 구간이 섞인 약 13km 산길로 30~40분이 걸린다. 정상은 해 뜨기 30분 전부터 해가 진 뒤 30분까지만 머물 수 있어 별은 비지터 센터 근처에서 본다. 내려올 때는 브레이크가 과열되지 않게 저단 기어(4WD Low)를 쓴다. 13세 미만 어린이와 임산부, 심장/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 24시간 안에 스쿠버 다이빙을 한 사람은 비지터 센터 위로 올라가지 않는다. 렌터카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구간이라는 점도 감안한다.

힐로에서 아카카 폭포, 호노카아, 와이피오 전망대, 와이메아, 쿠아 베이를 거쳐 코나로 가는 경로 지도
4일차 동선: 힐로에서 하마쿠아 해안을 지나 코나까지

4일차: 힐로에서 아카카 폭포와 와이피오 전망대를 지나 코나로

힐로 → 칼스미스 비치 파크 → 힐로 파머스 마켓 → 아카카 폭포 → 호노카아 → 와이피오 전망대 → 와이메아 → 쿠아 베이 → 코나/와이콜로아

용암 바위로 둘러싸인 맑고 얕은 바다에서 수영하는 사람들
방파제 안쪽 바다가 잔잔한 칼스미스 비치 파크

힐로의 아침은 해안 공원에서 시작한다. 칼스미스 비치 파크(Carlsmith Beach Park)는 바위 방파제가 파도를 막아주는 얕은 바다로, 계단을 따라 물에 들어가 스노클링을 할 수 있고 거북이가 바위 위에 올라와 쉬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파파야와 바나나, 망고 등 열대 과일이 가득 쌓인 노점
힐로 파머스 마켓의 열대 과일

힐로 파머스 마켓(Hilo Farmers Market)은 수요일과 토요일에 200여 개 상점이 들어서는 큰 장이 열린다. 다른 날에도 오전 7시부터 일부 상점이 문을 연다. 파파야와 망고 같은 열대 과일을 하와이에서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곳 중 하나라 이동 중에 먹을 과일을 사기 좋다.

초록 절벽 사이로 길게 떨어지는 폭포와 고사리 덤불
열대 우림 사이로 떨어지는 아카카 폭포

힐로에서 북쪽으로 25~30분 가면 아카카 폭포 주립공원(ʻAkaka Falls State Park)이다. 열대 우림 속 약 650m 순환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135m 높이에서 떨어지는 아카카 폭포와 카후나 폭포를 볼 수 있고, 계단이 섞여 있어 30분 정도 걸린다. 비거주자 입장료는 1인 $5, 주차는 $10이며 카드로만 받는다. 공원 안에서 휴대폰이 잘 터지지 않아 도착 전에 온라인으로 미리 결제해 두면 편하다. 2026년 9월 말 허리케인 놀로 이후 쓰러진 나무 때문에 순환로 오른쪽 구간이 닫혀 있었으니, 방문 전 주립공원 홈페이지에서 재개방 여부를 확인하자.

맑은 하늘 아래 오래된 2층 극장 건물과 도로
호노카아의 피플스 시어터

하마쿠아 해안을 따라 50분~1시간 더 가면 옛 사탕수수 마을 호노카아(Honokaʻa)가 나온다. 목조 상점이 늘어선 짧은 거리에 오래된 극장 피플스 시어터와 작은 식당, 카페가 모여 있어 점심을 먹고 가기 알맞다.

깎아지른 초록 절벽 아래 계곡과 검은 모래 해변, 하얀 파도
와이피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와이피오 밸리

호노카아에서 15분이면 와이피오 전망대(Waipiʻo Valley Lookout)다. 깎아지른 절벽 사이로 넓은 계곡과 검은 모래 해변이 펼쳐지는 곳으로, 전망대는 누구나 무료로 들를 수 있다. 계곡 아래로 내려가는 도로는 2022년부터 하와이 카운티 주민과 허가받은 투어 업체만 다닐 수 있어, 계곡 바닥은 투어로만 갈 수 있다.

하얀 모래사장과 청록색 바다에서 물놀이하는 사람들
하얀 모래가 넓게 깔린 쿠아 베이

목장 마을 와이메아(Waimea)를 지나 서쪽 해안으로 내려오면 날씨가 다시 맑아진다. 코나로 가는 길의 쿠아 베이(Kua Bay, 마니니오왈리)는 하얀 모래와 맑은 바다로 현지인에게 인기가 많은 해변이다. 케카하 카이 주립공원에 속해 2026년 1월부터 비거주자에게 1인 $5와 주차 $10을 받으며,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문을 연다. 라이프가드가 없고 파도가 높은 날에는 해안으로 세게 부서지니 물에 들어갈지는 그날 파도를 보고 정한다.

마지막 밤은 코나 시내나 리조트가 모인 와이콜로아에 묵는다. 3일차에 날씨 때문에 마우나케아에 가지 못했다면 이날 오후에 와이메아 쪽에서 새들 로드로 올라가는 방법도 있다. 다만 해가 진 뒤 코나까지 1시간 30분 넘게 산길을 내려와야 해서 운전 부담이 크다.

야자수와 초가 지붕 건물이 보이는 작은 해변과 잔잔한 바다
카일루아코나 시내 앞의 카마카호누 해변

5일차: 코나에서 오전을 보내고 공항 반납

숙소 → 카일루아코나 → 주유 → 코나 공항 렌터카 반납

허츠 렌터카 영업소 앞 반납 차량 주차 구역
코나 공항 렌터카 영업소의 반납 구역

마지막 날은 코나 시내를 산책하거나 숙소 앞 해변에서 오전을 보낸다. 시내 앞 카마카호누(Kamakahonu)는 파도가 거의 없는 작은 해변이라 아이와 잠깐 물놀이하기 좋다. 공항 가는 길에 기름을 채우고 영업소에 차를 반납한 뒤 회사 셔틀로 터미널에 간다. 주내선이라도 출발 2시간 전에는 영업소에 도착하는 편이 여유롭다.

조명을 받은 쥐가오리가 물속에서 배를 드러내고 지나가는 모습
코나 앞바다 만타레이 야간 스노클링에서 본 쥐가오리

하루를 더한다면: 만타레이 야간 스노클링과 북부 코할라

빅아일랜드는 4박 5일로도 빠듯하다. 하루를 더한다면 코나 앞바다의 만타레이(쥐가오리) 야간 스노클링이 먼저 꼽힌다. 해가 진 뒤 보트를 타고 나가 조명을 비춘 바다에 떠 있으면 플랑크톤을 먹으러 온 대형 가오리가 바로 아래를 지나간다. 물에 뜨는 보드를 잡고 있으면 되어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여행자도 많이 고르는 투어다.

초록 절벽이 겹쳐진 해안과 파도가 밀려드는 계곡 입구
폴롤루 밸리 전망대에서 본 코할라 해안

낮에는 보트나 카약 투어로 쿡 선장 기념비가 있는 케알라케쿠아 베이(Kealakekua Bay)에서 스노클링을 하거나, 섬 북쪽 끝 코할라 반도의 예술가 마을 하위(Hāwī)와 폴롤루 밸리 전망대(Pololū Valley Lookout)까지 드라이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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