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로 떠나는 뉴질랜드 여행
뉴질랜드는 캠핑카 여행을 하기에 최적의 나라다.
여행을 하다가 마음에 드는 풍경이 나오면 그 자리에 멈춰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캠핑카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이다. 드넓은 초원, 빙하가 깎아낸 피오르드, 끝없이 이어지는 해안도로까지, 이런 풍경들을 가장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캠핑카다. 거기다가 뉴질랜드는 캠핑카 여행을 위한 인프라가 워낙 잘 갖춰져 있어서, 처음 캠핑카를 접하는 사람도 큰 어려움 없이 여행을 할 수 있다.
뉴질랜드에서 캠핑카를 빌릴 수 있는 도시는 오클랜드(Auckland),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 퀸스타운(Queenstown) 세 곳뿐이다. 북섬은 오클랜드, 남섬은 크라이스트처치 또는 퀸스타운에서 픽업과 반납을 하게 된다. 그렇다 보니 여행 루트를 짤 때 이 세 도시를 기준으로 일정을 구성해야 한다.
같은 도시에서 픽업과 반납을 하면 편도비가 발생하지 않지만, 다른 도시에서 반납하는 편도 렌탈의 경우 편도비(One-way Fee)가 추가되므로 이 부분도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또한, 북섬과 남섬을 이동할 때에는 페리를 이동해야 하는데, 성수기일 수록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이 글에서는 뉴질랜드 캠핑카 여행을 처음 계획하는 사람들을 위해, 차량의 종류부터 실제 여행에 필요한 핵심 정보까지 정리해 보았다.
캠핑카의 두 가지 종류: 모터홈과 캠퍼밴
캠핑카라고 하면 하나의 차량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크게 모터홈(Motorhome)과 캠퍼밴(Campervan) 두 가지로 나뉜다. 일부는 전체를 그냥 캠퍼밴이라고 분류하기도 하는데, 실제로는 위와 같은 2가지로 구분된다.
- 모터홈(Motorhome)
모터홈은 말 그대로 ‘움직이는 집’이다. 차체가 크고, 내부에 독립된 침실 공간, 주방, 화장실과 샤워 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2인부터 6인까지 탑승할 수 있는 다양한 크기가 있으며, 가족 여행이나 장기 여행에 특히 적합하다. 공간이 넓은 만큼 생활하기에는 편하지만, 차체가 크기 때문에 좁은 도로나 도심 주차에는 다소 불편할 수 있다. 물론, 차가 많지 않은 뉴질랜드의 도로 사정상 도심만 아니라면 대형 모터홈을 운전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는 않다. 교통량이 한국에 비해 현저히 적기 때문이다.
- 캠퍼밴(Campervan)
캠퍼밴은 밴(Van)을 기반으로 개조한 차량이다. 모터홈보다 크기가 작아서 운전이 훨씬 수월하고, 일반 주차장에도 무리 없이 주차할 수 있다. 내부에는 간이 침대와 소형 주방이 마련되어 있으며, 보통 2~3인용이다. 화장실이 없거나 휴대용이 있는 모델이 대부분이라 홀리데이 파크나 공용 시설을 이용해야 하지만, 그만큼 렌탈 비용이 저렴하고 기동성이 뛰어나다. 커플이나 소규모 여행에 딱 맞는 선택이다.
모터홈과 캠퍼밴 어떤 차량이 더 좋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여행 인원, 기간, 예산, 그리고 어떤 스타일의 여행을 원하는지에 따라서 선택이 달라진다. 다만,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여행이라면 화장실과 샤워가 있는 모터홈이 훨씬 편하고, 젊은 커플이 1~2주 정도 여행한다면 캠퍼밴으로도 충분하다.
홀리데이 파크와 DOC 캠프사이트
뉴질랜드가 캠핑카 여행에 좋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인프라다.
전국 곳곳에 홀리데이 파크(Holiday Park)가 촘촘하게 분포해 있다. 홀리데이 파크는 캠핑카 전용 주차 공간은 물론, 취사장, 화장실, 샤워실, 세탁실까지 완비된 시설이다.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곳도 많아서 장기 여행자에게도 불편함이 없다. 캠핑장 사이트 기준 1박에 NZ$40~60 정도인데, 시즌이나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또한, 캠핑카가 없어도 묵을 수 있는 캐빈(Cabin)을 가진 홀리데이파크도 많다.
그리고 뉴질랜드 환경보전부(DOC)가 관리하는 캠프사이트가 전국에 약 250곳 이상 있다. 대자연 한가운데에서 밤하늘의 별을 보며 잠드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시설이 간소한 대신 저렴하거나 무료인 곳도 많다. 다만, DOC 캠프사이트 중 상당수는 셀프 컨테인드 차량만 이용할 수 있으므로 이 부분은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셀프 컨테인드(Self-Contained)란?
뉴질랜드 캠핑카 여행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개념이 바로 셀프 컨테인드(Self-Contained)다.
셀프 컨테인드 차량이란 차량 내부에 깨끗한 물 탱크, 오수 탱크, 그리고 화장실을 모두 갖춘 차량을 말한다. 뉴질랜드에서는 프리덤 캠핑(Freedom Camping), 즉 무료 캠핑장 등에서 야영을 하려면 반드시 셀프 컨테인드 인증을 받은 차량이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NZ$200 이상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보통, 이런 무료 캠핑장에는 셀프 컨테인드 로고가 있다.
모터홈은 대부분 셀프 컨테인드 인증을 갖추고 있지만, 소형 캠퍼밴 중에는 인증이 없는 모델도 있다. 무료 캠핑장을 많이 활용할 계획이라면 렌탈 시 반드시 셀프 컨테인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반대로 홀리데이 파크만 이용할 생각이라면 이 부분은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여행 시즌별 특징과 렌탈 비용
뉴질랜드는 남반구에 위치해 있어서 한국과 계절이 반대다. 12월에서 2월이 여름이고, 6월에서 8월이 겨울이다.
– 성수기 (11월~3월)
날씨가 가장 좋은 시기로, 캠핑카 수요가 집중된다. 당연히 렌탈 비용이 가장 높고, 인기 있는 홀리데이 파크는 사전 예약이 필수다. 특히 크리스마스부터 1월 말까지는 현지인들의 여름 휴가 시즌이기도 해서 차량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 성수기에 여행을 계획한다면 최소 2~3개월 전에는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다. 최성수기에는 대여비용도 1일당 40~50만원 가까이 하는 경우도 많다.
– 숄더 시즌 (4~5월, 9~10월)
비용 대비 만족도가 가장 높은 시기다. 가을 단풍이 아름답거나 봄꽃이 피기 시작하는 때이며, 렌탈 비용은 성수기 대비 상당히 저렴해진다. 관광객도 줄어들어 여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 비수기 (6~8월)
렌탈 비용이 가장 저렴하지만, 남섬의 일부 도로가 눈이나 결빙으로 통제될 수 있고, 기온이 낮아서 난방 시스템이 잘 갖춰진 차량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난방 때문에 캠퍼밴보다는 모터홈을 추천한다. 추위대책만 있다면, 캠핑카 대여비는 성수기의 1/3~1/4 정도밖에 하지 않으므로 유리하다.
알아두면 좋은 뉴질랜드 여행 기본 상식
뉴질랜드에서 운전하기
뉴질랜드는 한국과는 반대인 좌측통행 국가다.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고, 도로 왼쪽으로 주행한다. 면허증은 한국 영문면허증이면 가능하며, 아니면 반드시 국제운전면허증(IDP)을 함께 지참해야 한다.
캠핑카는 일반 승용차보다 차체가 크고 무겁기 때문에, 처음에는 좌측통행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특히 라운드어바웃(Roundabout)이 많은 뉴질랜드 도로에서는 진입 방향을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다만, 대부분 하루 정도 운전하면 충분히 적응이 되는 수준이다.
중앙선이 항상 운전자의 옆에 있다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
캠핑카 보험
캠핑카 렌탈 시 보험은 기본 포함과 추가 옵션으로 나뉜다. 기본 보험만으로도 운행은 가능하지만, 면책금(Excess)이 높게 설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보통 NZ$2,500~7,500 수준이다. 면책금 감면 옵션(Excess Reduction)을 추가하면 이 금액을 NZ$0~500까지 낮출 수 있으므로, 운전에 자신이 없다면 가입하는 것이 안심이다. 한국에서 드라이브트래블을 통해 예약 시 면책금을 NZ$0 으로 만드는 완전면책 보험을 포함하여 예약하게 된다.
드라이브트래블 뉴질랜드 캠핑카 예약: https://drivetravel.co.kr/rv-nz
또한, 뉴질랜드의 비포장 도로(Gravel Road)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보험 적용이 안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비포장 도로 주행 커버 여부도 렌탈 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슈퍼마켓과 대형마트
캠핑카의 매력은 직접 장을 봐서 요리를 하는 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마트에서 장을 보는 것도 여행의 큰 재미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기대하는 거대한 대형마트는 아주 드문 편이지만, 그래도 규모있는 마트들이 꽤 많다.
울워스(Woolworths)
과거에 카운트다운(Countdown)이었던 것이 현재 울워스로 리브랜딩 중이다. 2026년 현재 아직 카운트다운 브랜드를 달고 있는 지점들이 남아있으나, 연말쯤에는 모두 울워스로 리브랜딩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는 약 180개 이상의 매장이 있다.
뉴월드(New World)
울워스와 함께 자주 보이는 프리미엄급 슈퍼마켓으로 약 140개 매장이 있다. 전체적으로 선택의 폭이 넓다보니 가장 많이 방문하게 되는 곳 중 하나다.
팩앤세이브(PAK’nSAVE)
저가형 슈퍼마켓으로, 규모가 상당히 큰 곳들이 많다. 뉴월드와 같은 곳이 소유하고 있으며, 앞의 두 브랜드보다 전체적으로 저렴하므로 가격이 우선이라면 이곳 위주로 방문해도 좋다.
소규모 슈퍼마켓
위에 언급한 3 곳 외에도 포스퀘어(Four Square), 프레쉬 초이스(Fresh Choise), 슈퍼밸류(Super Value) 등의 중소형 슈퍼마켓들이 있다. 보통 도심안에 있어서 가볍게 필요한 물건들을 구매하는데 유용하다.
주차
도심에 있는 관광지나, 마운트쿡, 프란츠 조셉 빙하, 밀포드 사운드과 같은 주요 여행지들은 유료로 주차장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지만, 외곽에 위치하거나 소도시들은 주차비가 여전히 무료인 곳들이 많다. 주차장은 대부분 카드결제가 가능하지만, 일부 동전만 이용가능한 곳이 아직 여전히 남아있다.
크라이스트처치나 오클랜드는 도심에 캠핑카를 주차할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보통 외곽에 세우고 들어가는 형태로 많이 여행한다. 또한, 슈퍼마켓도 가능하면 도시 외곽에 있는 곳을 이용하면 좀 더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캠핑카는 입구에 가까운 곳보다는 먼곳에 주차해야 주차공간을 좀 더 차지하더라도 눈치가 보이지 않는다.
덤프 스테이션
캠핑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덤프 스테이션(Dump Station)이다. 차량의 오수 탱크를 비우고, 깨끗한 물을 보충하는 곳인데, 뉴질랜드 전국에 촘촘하게 분포해 있다. 홀리데이 파크 내에는 거의 다 있고, 독립 덤프 스테이션도 주요 도로를 따라 쉽게 찾을 수 있다. 대부분 무료이거나 소액의 비용이 드는 정도다. THL RoadTrip, CamperMate, WikiCamp 같은 앱을 이용하면 주변 덤프 스테이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주유와 가스 충전
캠핑카는 주로 디젤 차량이 많지만, 캠퍼밴이나 일부 차량은 휘발유인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꼭 유종을 확인 후 주유를 해야 한다. 혼유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보험처리가 되지 않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주유는 셀프 주유 방식이며, 선 주유 후 결제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나 최근에는 주유기 자체에서 결제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모터홈이나 캠퍼밴의 주방과 난방은 보통 LPG 가스를 사용한다. 가스가 떨어지면 주유소나 홀리데이 파크에서 충전할 수 있는데, 모든 주유소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므로 미리 위치를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특히 남섬의 외진 지역에서는 주유소 간격이 꽤 먼 경우가 있으므로, 가스는 하루 전에 여유 있게 채워두는 것을 추천한다.
캠핑카로 뉴질랜드를 여행한다는 건..
뉴질랜드 캠핑카 여행은 단순한 이동수단의 선택이 아니라, 여행의 방식 자체를 바꾸는 경험이다. 정해진 일정표 대신 자신만의 속도로 이 나라의 아름다움을 발견해 가는 과정이야말로 캠핑카 여행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여행 기간이 여유로울수록 제대로 뉴질랜드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